'던전앤파이터 1호 스토리 담당자'로 잘 알려진 주현태 네오플 시나리오 기획팀장이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던파 페스티벌) 2부 행사에서 스토리와 이용자 간의 이어짐에 대한 중요성을 전했다.
넥슨은 25일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8홀에서 던파 페스티벌 2부를 개최했다. 주 팀장은 다섯 번째 강연자로 나섰다.
주 팀장은 "컨티뉴는 ‘이어지다’라는 뜻을 지닌 단어로, 사건과 사건이 만나 하나로 합쳐지는 이어짐은 스토리의 중요한 요소다. 어느 한 곳이 흐트러지면 제대로 된 스토리를 구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서비스 18주년을 맞이한 던파는 방대한 세계관과 장대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게임이다. 서비스 기간동안 대전이 등의 콘텐츠로 게임 스토리가 대격변을 맞이한 적도 있었고, 레이드 보스로 등장한 사도들의 이야기가 추가되기도 했다.
주 팀장은 "던파 스토리를 구성할 때, 가장 먼저하는 작업은 큰 로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핵심 사건을 먼저 배치한다. 이야기가 제 멋대로 흘러가거나, 설정 충돌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절대적 기준"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효과적으로 대응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당시 중요하게 사용하려고 했던 소재를 사용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장기적 결말까지 뜯어고쳐야 했지만, 로드맵이 있었기에 어느정도 매끄러운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진행되는 절차는 콘텐츠 팀과의 협업이다. 캐릭터와 몬스터 등을 어떻게 녹이고 살릴지를 논의 한 후 아트와 미디어 팀에 전달한다. 주 팀장은 "콘텐츠와 스토리팀이 서로 합을 맞춰 논의하는 과정을 첫 번째로 진행한다"며 "이 다음에는 스토리를 상세하게 쓰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상세 대본을 사용하는데, 어떠한 개연성을 만들어 낼 지 깊게 고민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웹스토리, 웹툰, 시네마틱, BGM, 애니메이션을 어떻게 활용할 지까지 고민한다"고 전했다.
서사가 완성되면 스토리와 콘텐츠가 하나로 합쳐진다. 여기에 아트와 미디어가 더해져 게임 내에 배치된다. 이후 이용자 피드백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을 체크하며 추가 수정 작업을 거친다. 주 팀장은 "모험자들이 조금 더 풍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 팀에서는 웹스토리, 웹툰 그리고 전조 퀘스트·후속 퀘스트 등으로 스토리를 꾸민다"고 말했다.
주 팀장은 "이 과정 중에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제대로 된 스토리를 전할 수 없게 된다. 실제로 시로코 레이드 말미 나온 이른바 '황제폐하의 선물이다'도 이러한 예시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급된 내용은 시로코 레이드 시네마틱 영상에 등장하는 '메릴 파이오니어'의 대사인데, 다수 이용자들은 해당인물의 대사가 스토리 개연성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팀장은 "해당 장면이 문제됐던 점은 개발진이 이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바라는 전개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넘어 이전부터 이어지는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절단된 것"이라며 "결국 이로 인해 이용자들과 스토리 담당자들이 이어지지 못했고,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도 끊어졌다. 당연히 결과는 좋지 못했다"고 반성을 전했다.
이후 다시 동일한 실책을 범하지 않기 위해 주 팀장을 비롯한 스토리 담당 팀은 ‘서사는 이용자의 것’이라는 기조로 새롭게 시작했다.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인물은 누구이고, 재미없어하거나 아쉬워하는 무엇인지를 체크했다. 주 팀장은 "가끔은 스토리 담당이 모든 일정을 비우고 포스트 모템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보인 폭룡왕 바칼 레이드와 천계 이야기는 이용자들에 좋은 평가를 얻었다. 최근 선보인 선계 파트 스토리 구성에도 이러한 과정이 포함됐다는 것이 주 팀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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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내년 중으로 던파 웹소설과 웹툰을 선보인다는 깜짝 소식도 전했다. 주 팀장은 "던파의 퀘스트를 주제로 한 웹소설 ‘아라드의 빛: 아라드에서 살아남기’가 오는 2024년 1월 공개되며, 웹툰은 2024년 상반기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을 그는 "던파’는 모험가와 스토리 담당자가 이어져 수많은 이야기와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는 게임”이라며 “앞으로도 이어짐이 끊기지 않도록 계속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