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에 이어 제2호 은행 계열 알뜰폰(MVNO) 사업 유력 후보로 우리은행이 거론되고 있다.
24일 통신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 측도 이 같은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컨설팅 회사로부터 알뜰폰 사업 진출 시 고객 유치와 향후 시장 점유율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며 "확정한 사안은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통해 은행이 알뜰폰 서비스를 부수 업무로 할 수 있도록 법령 정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단, 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부수업무로 할 경우 은행 건전성 훼손이나 소비자 보호, 과당 경쟁 방지 조치 등을 마련해야 한다.
신용정보법 개정 이후 이종산업 간 데이터 결합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은 다양한 산업과의 협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특히 금융플랫폼 하나로만은 모바일 경쟁력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객을 사로잡는 비금융플랫폼에 대한 진출을 활발히 모색 중이다.
관련기사
- 금융감독당국 수장, '횡재세 법안' 비판2023.11.24
- 차기 생보협회장에 김철주 금융채권조정위원장 내정2023.11.24
- 튀르키예 금리 5%p 인상…40%로 운용2023.11.24
- 하나금융 회장, 채용관련 항소심서 유죄2023.11.23
그렇지만 알뜰폰 사업 자체에서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KB국민은행도 2019년 말 알뜰폰 사업 '리브엠'을 시작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가입자 수가 40만명까지 늘며 기반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2조2천898억원으로, 순위가 비견했던 하나은행 실적(2조7천664억원)에 비해 크게 뒤쳐졌다. 알뜰폰 사업 영위를 위한 초기 투자 비와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마케팅 비용, 고객 관리, 유지 보수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 지 업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