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와 환경성, 가격 등 당면한 '에너지 3중고'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기술 혁신입니다."
이창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은 23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안보 확보, 에너지 가격 저감 등 서로 상충하는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임무"라며 "연구원이 가진 에너지 기술을 패키지화해 기업에 이전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K-에너지'로 국가 신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3년 임기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원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KIER의 기존 연구가 개인 연구자 단위의 논문과 특허, 기술 이전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젠 연구자 간 협력을 통해 이들을 꿰어 대형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술 중심에서 시장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 연구원 보유 기술과 시장이 원하는 기술 사이 시차를 극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초융합 R&D 지원 체계 구축 ▲초격차 연구 환경 조성 ▲조직문화 개선과 지역 상생 등 혁신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바로 가져가 상용화할 수 있도록 시장적기도입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 원장은 "아직 시장에 적용할 준비가 덜 된 초기 단계의 기술을 기업에 헐값에 이전했다가 기술이 사장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라며 "기업 이전 후 스케일업까지 가능하도록 기술을 인큐베이션해 상용화 성과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내부 과제 공모를 진행 중이다. 외부 기업 CTO급 인력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심사한다. 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과도 협력해 기업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수소나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 초격차 연구 환경 조성에 나선다. 융합연구단을 적극 유치하고, 협력을 통한 대형 연구와 사업화를 중심으로 평가와 보상 체계를 바꾼다.
수소 분야를 연구하는 10개 출연연들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융합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위해 청정에너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기로 MOU를 맺는 등 국제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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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PRIDE 위원회'를 신설하고, 지역 조직의 특화형 연구과제를 확대한다.
이 원장은 "에너지연은 수소경제 사회 선도를 위한 수소 공급 및 활용 기술 개발, 탄소 중립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혁신, 분산형 에너지 공급과 수요 관리를 위한 스마트 에너지 기술, 탄소포집 및 활용(CCU), 차세대 태양전지 등 핵심 에너지 기술에 대한 연구에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