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창업사관학교 13기 입교기업인 스트레인지플래닛(대표 맹두호)은 농업 분야 도메인 사업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특히 도시형 스마트팜 플랫폼인 ‘마이크로가든’을 조성, 주목받고 있다. 법인 설립은 2023년 1월 2일이다. 회사 이름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엉뚱하고, 약간은 이상한'이라는 느낌과 동시에 범 우주적으로 생각하는 회사'가 되자는 의미에서 지었다.
맹 대표는 엘지유플러스(LG U+)에 네트워크를(LTE, 5G 등) 업무를 하던 엔지니어였다. 업무 특성상 밤에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땅을 장기 임대해 업무 외 시간에는 농업을 했다. 이렇게 3년 정도 병행했다. 처음에는 작물을 언제, 어떻게 심고 관리해야 하는지도 몰라 책이랑 인터넷을 찾아보며 배웠다. 주위에서 농사 짓는 어르신들 도움도 받았다. 맹 대표는 "이렇게 농사와 인연이 이어져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스타트업에서 CTO를 맡아 IoT 자동화 설계 개발 등 여러 경험을 했고 ‘마이크로 가든’사업까지 하게 됐다"고 들려줬다.
'마이크로가든'은 도심에서도 신선한 로컬 푸드를 공급받을 수 있는 도시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말한다. 더 나아가 최근 사회 문제인 도시 노후화, 건물 공실 문제 등을 해결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의 스마트팜은 토지와 건물을 지어 거대 규모 생산시설을 만들어 생산과 유통을 했다. 반면 마이크로가든은 최근 사회 문제인 도심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4계절 작물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값 싸게 구축하고 스트레인지플래닛이 생산한 디바이스를 설치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신선한 작물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팜 시장은 국내가 5.5조원, 글로벌로는 26.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팜만 본 규모다. 여기에 이런 기술을 활용한 농식품 기술시장까지 합치면 규모가 수천조 원으로 커진다.국내나 국외에서 스마트팜과 관련한 수출과 수입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종사 기업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맹 대표는 스트레인지플래닛의 차별점에 대해 "다른 스마트팜 사업을 하는 곳과 우리의 가장 큰 차별성은 농업을 ‘서비스’로 만들고 있다는 거다. 도심에서 생산해 반경 5km 안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뤄져 가장 가까운 곳에서 로컬 푸드를 공급 받아 농장에서 식탁(Farm to Table)까지의 거리를 최소화했다"면서 "뿐만 아니라 1평이든 10평이든 상관 없이 우리 장비를 설치할 수 있고 구매와 단기 렌탈도 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IoT 자동제어를 통해 우리가 원격에서 생산 관리와 디바이스 설치 및 관리를 할 수 있다. 이들 기능은 내년 상반기에 모두 구현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생산 방식도 기존 스마트팜과 다르다. 기존 스마트팜은 주로 물에 뿌리를 담가 키우는 담액식 방식이다. 반면 스트레인지플래닛은 물과 양분을 고압으로 압축해 고운 미스트 입자를 뿌리에 분사하고, 이런 분무 방식을 활용해 주량과 미량 요소를 제어, 식물 고유의 맛과 향을 조절한다. 단순히 생산량을 높여 생산 이익을 극대화 시키는 규모의 농업에서 벗어나 개인화 시대에 맞춘 농업 서비스를 목표로 했다.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세명의 공동창업자가 설립했다. 맹 대표는 "각자 성향이 다르고 사업에 필요한 능력들을 고루 보유한 능력있는 인재들"이라고 소개했다.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김동욱 이사는 포스코 해외영업 파트에서 일했고 이후 F&B, V커머스 사업을 했다. 또 인도 뭄바이 경제 실무관으로 11년간 생활을 하며 한국 기업의 인도네이사 진출을 도와주기도 했다. 현재 마이크로가든의 자체 상품 개발과 해외 진출 및 전략을 맡고 있다. 또 장 희 이사는 투자사인 프리미어(Primer)에서 소개해준 인재로 AJ네트웍스에서 대기업(삼성, 롯데 등) 영업관리와 물류 유통 업무를 했다. 스트레인지플래닛 합류 직전에 헝가리 주재원으로 발탁됐음에도 스트레인지플래닛에 합류했다. 장 이사는 마이크로가든에 가장 필요한 국내 영업과 유통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맹 대표는 하드웨어(HW) 설계와 개발(IoT 자동제어, 회로 설계, 펌웨어 등)기술력을 활용해 마이크로가든의 기술을 A부터 Z까지 직접 만들었는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우리가 자체 개발했다는게 우리의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맹 대표는 "올해는 도심 공간을 활용해 생산,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산한 신선한 로컬 푸드로 인근 레스토랑, 카페 등에 공급하는 모델이였다. 내년에는 도시 보급형 마이크로가든 모델을 개발해 고객 사업장 안에 설치하고, 더 나아가 우리 IoT 솔루션을 활용해 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첫 해외시장 목표는 인도다. 맹 대표는 "인도는 최근 경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산층이 2022년 기준 34%고, 이에 따라 식문화가 상당히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최근 기후변화 때문에 고품질 작물 수입량이 늘고 있다"면서 "2025년 인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공동창업자 중 한명인 김동욱 이사가 뭄바이에서 경제 실무관으로 10년 넘게 일해 현지에 많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스트레인지플래닛은 엑셀러레이터인 프라이머(Primer)에서 시드(Seed) 투자를 받았다. 맹 대표는 "지난 9월 이뤄진 프라이머 데모데이 이후 프리A(Pre-A) 단계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당장 상장을 목표로 계획을 구성하지 않고, 지금처럼 시장 문제를 해결하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5년후나 10년후의 회장 중장기 비전에 대해서는 "마이크로가든의 케치프레이즈는 ‘We Grow Everywhere’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의 마이크로가든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는 문구다"면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신선한 로컬 푸드를 가장 저렴한 가격에 어디서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구매하고 사용 할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스마트도시의 한 부분인 스마트팜에 마이크로가든이 독보적인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고 싶은 모습이고, 그 계획을 실천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 대해서는 "너무 트렌드에 민감하게 지원하는 것 같다"면서 "기존 대한민국을 이끌던 농업, 제조 분야의 지원 정책이 조금 더 유연히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