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아버지’ 오픈AI가 또 다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번엔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CEO) 복귀 소식이다. 이로써 알트먼은 오픈AI 이사회에서 해임된 지 닷새만에 다시 돌아오게 됐다.
CNBC, 더버지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오픈AI는 22일 “알트먼이 새 이사회와 함께 CEO로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알트먼 복귀와 함께 이사회도 새롭게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CEO가 새 이사회 회장을 맡는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새로운 이사회 멤버로 합류한다.
■ 알트먼 "새 이사회-나델라 도움과 함께 복귀해 큰 기대"
샘 알트먼은 자신의 X를 통해 “새로운 이사회와 사티아 나델라의 도움과 함께 오픈AI로 복귀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강력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게 된 것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글에서 “지난 일요일 저녁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하기로 결정할 때는 그것이 나와 우리 팀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 동안 이 팀과 사명을 유지하기 위해 했던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의 또 다른 주인공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오픈AI 이사회에 이뤄진 변화를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좀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로 가기 위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나델라는 또 “샘 알트먼, 그렉 브록먼 등과 대화를 통해 오픈AI가 회사의 사명 기반 위에서 번영하기 위해선 그들이 오픈AI를 이끄는 팀들과 잘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지난 17일 시작됐던 이번 사태는 알트먼의 승리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알트먼이 복귀 조건으로 내걸었던 ‘새로운 이사회 구성’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 오픈AI 이사진 개편…브렛 테일러-래리 서머스 새롭게 영입
오픈AI는 이날 알트먼 복귀 사실과 함께 이사회 개편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기존 이사 중에선 아담 단젤로 쿼라 CEO만 남고 로봇 공학자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전략담당 이사 헬렌 토너는 떠나기로 했다. 알트먼 해임 사태 때 전면에 나섰던 일리야 수츠케버도 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외부 이사 중 맥컬리와 토너는 알트먼 해임의 이론적 기반이 됐던 ‘효율적 이타주의자들’로 분류된 인물들이다.
지난 17일 알트먼 해임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연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를 썼다.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사내외에서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90%에 가까운 오픈AI 직원들이 ‘이사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이런 분위기와 함께 샘 알트먼이 오픈AI 본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복귀설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샘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이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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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식과 함께 오픈AI를 둘러싼 드라마는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알트먼이 다시 CEO로 복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닷새간의 드라마에 또 다시 반전 스토리를 덧붙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