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상으로 영향력을 키우는 가운데 안전을 검증하는 기술에 업계 관심이 쏠렸다.
협동로봇 안전지능 기술 스타트업 세이프틱스는 지난 21일 서울 아모리스 역삼에서 '세이프틱스 디자이너 제품 발표회 및 로봇 안전 세미나' 열고 웹 기반 협동로봇 안전 분석·설계 솔루션 '세이프티디자이너'를 선보였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세이프틱스는 기계공학 박사인 신 대표가 경희대 로봇공학연구실에서 스핀오프한 창업 기업이다. 협동로봇 안전지능(AI) 기술에 특화된 시뮬레이션 기술을 확보하는 중이다.
작업장에서 펜스·센서 설치 없이 협동로봇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로봇안전 관련 표준(ISO TS 15066, KOROS 1162-1)에 안전성 기준을 확보해야 한다.
이 가운데 동력·힘 제한(PFL) 협동모드는 안전 펜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로봇 작동 속도를 안전한 수준으로 줄여주는 방식이다. 안전한 속도를 유지하면서 얼마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이 기술의 핵심이다.
세이프틱스가 선보인 '세이프티디자이너'는 협동로봇이 움직이는 순간마다 발생하는 힘과 압력을 예측한다. 협동로봇 도입 검토·공정 설계 과정에서 PFL 협동모드 기준 충족 여부를 분석해 충돌안전계산서로 제공한다. 기준 내에서 최적 속도를 추천해 생산성도 높일 수 있다.
또한 세이프티디자이너가 제공하는 충돌안전계산서로 협동로봇 설치 작업자 안전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국내에서 협동로봇 안전 인증을 획득할 수 있는 안전계산서는 세이프틱스가 유일하다고 세이프틱스 측은 설명했다.
김동영 한화오션 선임은 이번 행사에서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김 선임은 "현장에서는 협동로봇에 작업자가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펜스·센서가 있을 경우 매번 협동로봇이 작업을 멈춰 재가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며 "세이프틱스의 안전검증으로 설치 작업자 안전 인증을 무사히 획득해 펜스·센서 없이 안전과 생산성을 모두 달성 중"이라고 밝혔다.
신헌섭 세이프틱스 대표는 "한화오션, 에코프로이엠 등 국내 협동로봇 수요 기업을 대상으로 충돌안전을 분석하고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며 "제조, 물류, 조선 등의 산업 현장에서 협동로봇 작업흐름이 끊기지 않고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별도 설치 없이 웹 기반으로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꾸준히 제품을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고, 내년부터는 미국과 독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프티디자이너는 별도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웹 기반 솔루션이다. 세이프틱스 홈페이지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다. 세이프틱스는 로봇 설치 전과 로봇 모션 최적화 작업까지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 뒤, PFL 분석 단계부터 사용료를 받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약 250명의 기업 관계자와 투자사가 참석했다. 두산로보틱스와 한국로보틱스 등 업체가 참석해 활용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