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750개 넘는 온실가스 배출원 가려냈다 [우주로 간다]

ISS에 설치한 EMIT, 온실가스 탐지 능력 입증

과학입력 :2023/11/22 09:17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작년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한 ‘지구 표면 광물성 먼지 요인 조사’(EMIT) 장비가 지구에서 750개가 넘는 온실가스 배출원을 찾아냈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ISS에 탑재된 EMIT 장비의 온실가스 탐지 능력이 입증됐다.

2022년 9월 3일 EMIT는 리비아 남동부의 외딴 곳에서 시간당 약 444kg을 방출하는 메탄 기둥을 감지했다. (출처=NASA/JPL-칼텍)

논문 주 저자인 앤드류 소프(Andrew Thorpe)는 “처음에는 이 장비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약간 조심스러웠다”며,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들은 EMIT을 통해 약 750개의 메탄가스 배출원 중 시간당 약 4,500kg 이상을 배출하는 대규모 배출원과 시간당 약 45kg을 배출하는 소규모 배출원들을 모두 식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메탄은 온실가스로,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보다 양은 적지만 열을 가둬두는 온실효과는 8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메탄가스 배출원을 식별할 수 있으면 궁극적으로 유해한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MIT는 작년 9월 우즈베키스탄 남부의 400제곱킬로미터(150제곱마일) 지역 내에서 12개의 메탄 기둥 클러스터를 찾아냈다. (출처: NASA/JPL-칼텍)

과거 일반적인 메탄 감지는 항공기를 통해 이루어져왔다. 하지만, 항공기를 통한 감지는 높은 고도보다 낮은 고도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항공기가 비행하는 시간 동안만 제한된 지역만을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광대한 지역의 정보를 수집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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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T는 지구 상공 402km에 있는 ISS에서 처음 1개월 간 메탄가스를 탐지 한 후 일반적으로 지구에서 관찰되는 메탄 기둥의 60~80% 가량을 감지했다. EMIT에 탑재된 영상 분광계는 지표면의 80km x 80km 이미지를 촬영하는데, 해당 자료에는 일반적인 메탄 탐지 항공기가 도달할 수 없는 영역까지 높은 정확도와 정밀도로 이를 식별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MIT 임무는 당초 지구의 먼지를 생성하는 사막의 주요 광물 분포를 매핑(mapping•지도를 만드는 일)하는 일에 한정됐으나, 임무를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 감지 능력까지 보여준 셈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