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경험을 오프라인에서 동일하게 가져려고 했다. (기존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이 다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입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패턴이 있었다. 온·오프라인 동일한 가격, 동일한 쇼핑 경험을 준다는 것이 이용자 관점에서 큰 차별화 포인트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16일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제품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해, 소비자가 굳이 매장에서 입고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지 않아도 되게끔 하겠다는 말이다.
개점일인 17일 무신사 홍대를 방문한 소비자들도 무신사의 말을 믿고, 온라인과 가격을 비교해보지 않고 현장 구매를 결정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가 직접 무신사 홍대를 방문해 일부 상품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비교해 보니, 기자 간담회때 들었던 말과는 달랐다. 동일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할인 쿠폰의 경우 온라인에서만 적용되고 오프라인에서 적용되지 않아, 결국 온라인 가격이 더 저렴했던 것이다.
일례로 브랜드 ‘나체’의 ‘레이어드 웨이스트 본디드 팬츠 샌드베이지’ 상품을 무신사 홍대 현장에서 구매하려 했을 때 최종 예상 구매가격은 12만9천888원으로 책정됐으나, 온라인에서는 ‘겨울 무제한 쿠폰팩’을 적용해 1만3천120원을 더 할인받아 최종 11만6천768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무신사 홍대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QR코드로 제품 태그를 스캔해 최종 예상 구매 가격을 알 수 있다. 무신사의 설명처럼 무신사 등급 할인, 적립금은 동일하게 적용이 되나 쿠폰은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무신사는 향후 기술 보완을 통해 점진적으로 쿠폰 할인까지 온·오프라인 동일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스토어의 가격 정책 자체를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가 있지만,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판매 가격을 동일하게 제공한다. 무신사 회원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 동일하게 회원 등급 할인, 적립금 선할인·적립 등을 받을 수 있다”라며, “오프라인에서 쿠폰 적용은 점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든 상품 가격을 동일하게 책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온라인 상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최종 구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할인 쿠폰 제공과 같은 유인책을 많이 제공해야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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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업계 한 관계자는 "채널별 가격 차이는 상시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다만 온라인 전용 쿠폰은 막고 동일 가격, 동일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동일 가격이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동일하게 하기 위해서는 일부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상품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동일하게 맞추기는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