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들이 갖고 있던 디지털 기술을 고도화해 국내 금융사에 판매하는 테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16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일부 핀테크사가 여신 심사와 연체율 및 부실률 예측, 대안 신용평가모형 솔루션을 국내 금융사에 공급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 구조를 가장 먼저 정착시킨 곳은 '피플펀드'다. 피플펀드는 개인신용대출 연체율 및 부실률을 관리하는 인공지능(AI) 리스크 솔루션 패키지 '에어팩(AIRPACK)'을 국내 금융사 5곳(JB우리캐피탈·롯데카드·전북은행·KB저축은행·다올저축은행)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에어팩은 금융사의 주요 고객 특성과 취급하는 금융 상품 특징을 기반으로 AI 알고리즘을 설계해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다는게 피플펀드 측 설명이다.
피플펀드 측은 "에어팩에 포함된 AI 신용리스크 솔루션 3종 소프트웨어에는 피플펀드가 지난 2년 반 간 1만37개 AI 신용평가모델 개발 및 테스트를 거쳐 완성한 140여개의 신용평가모형 등이 탑재됐다"며 "계약을 맺은 5곳 외에도 19개 금융사와 솔루션 성능 검증과 시범 운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핀테크 '어니스트펀드'도 지난 9월부터 AI 여신 솔루션 '렌딩 인텔리전스'를 금융사에 공급하는 모델을 내놨다.
렌딩 인텔리전스도 AI 기반의 리스크 관리 솔루션이다. 대출에 대한 모든 정보를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동학습, 분석하고 실행하는 종합 시스템이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 등 다수 금융기관과의 초기 테스트를 통해 모델 공급 및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정식 공급은 내년 상반기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언급했다.
핀테크사들의 B2B(기업 대 기업) 솔루션 판매 구조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 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핀다'도 전담반을 구성하고 B2B 모델을 준비 중이다.
핀다 관계자는 "핀다는 중개 플랫폼으로서 금융기관과 금융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오면서 양쪽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라며 "핀다는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AI기술을 접목한 이상거래탐지 등 더욱 안전하고 효용이 높은 여신 프로세스를 설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든 투자와 활동이 뱅킹 애즈 어 서비스(BaaS·Banking as a Service)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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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낸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기능을 서비스화해 제공하는 BaaS의 글로벌 규모는 향후 5년 내 190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견된다. 국내 시장도 연평균 성장률 20%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금융 서비스 기능을 비금융사에 제공하는 모델 외에도 기술 역량이 부족한 금융사 등에 상품 서비스 제조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솔루션화해 제공하고 수수료를 수취하는 테크 솔루션 기업의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