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韓 경기, 2024년 반등 가능할까

반도체 수출 반등 기대 커지고 있지만 내수 둔화 우려도 함께 확산

금융입력 :2023/11/13 11:38    수정: 2023/11/13 16:22

올해 국내 경기가 불확실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내년도 국내 경기에 대해 반도체 수출 증가를 기대하면서도 내수 둔화 우려가 함께 확산하고 있다.

13일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10일까지 집계된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늘어난 182억3천700만 달러(약 24조 1천129억 달러)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액이 1.3% 늘어나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는데 이번 집계에서 다시 증가한 것이다.

증권시장에서도 반도체 종목에 대한 인기가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약 2조원 규모의 국내 코스피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전체 순매수 금액의 90%가 반도체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경제연구계에선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 둔화가 내년도 국내 경기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국내 경제 성장률을 종전 대비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2.2%로 전망했다.

KDI 정규철 선임연구위원은 “상품수출은 반도체 수요 확대에 주로 기인하여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라며 “상품수입은 설비투자와 상품수출의 증가세 확대에 따라 2.8%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보다 0.1%포인트 줄어든 1.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철 선임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내수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물가지수도 이 영향을 받아 올해 기록한 3.6%보다 1.0%포인트 낮은 2.6%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력총돌 확대 등 지정학적 갈등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정 선임연구위원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여타 중동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생산비용 상승과 실질소득 감소로 경기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70~80달러 초반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가 안정세가 유지된다면 물가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도 억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