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가 유로존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4일(현지시간) 주요외신 보도에 따르면, 슈나벨 집행이사는 전날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유로존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 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지난해 동월 대비 2.9%로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유로존의 3분기 국내총생산지수(GDP)는 2분기 대비 0.1%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유럽의 CPI 지표가 10.6%에서 지난달 2.9%까지 떨어지기까지 1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부터 ECB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완전히 달성하려면 2배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로존 노동시장의 인건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며 “인플레이션 2% 달성을 위해선 임금 상승률도이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령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7월 공개한 ‘2023 고용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벨기에 노동자의 평군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슈나벨 집행이사는 “4분기 유럽의 디인플레이션 과정은 더 불확실하고 느릴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테인의 충돌, 호주의 LNG 공장 파업, 지구 온난화와 같은 새로운 충격 역시 불확실성이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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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CB는 지난해 6월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부터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다가 10월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수준인 4.5% 동결을 선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0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유로존 경제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면서 “향후 ECB의 통화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금리 인하 시기는 언제가 될지에 대해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