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 연속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100대 국정과제에 스마트시티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스마트시티를 제대로 하려면 기준 데이터에 대한 정책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중앙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정책부터 다시 봐야합니다.”
31일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과 지디넷코리아가 공동 주관해 상암동 서울스마트시티센터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서울 포럼 9차 세미나'에서 토론 좌장을 맡은 편무욱 건국대학교 교수는 스마트시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 데이터 정책 변화라고 강조했다.
서울시가 내년 2024년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행사인 '서울스마트시티엑스포'(SSCE)를 개최를 앞두고 스마트시티 선진 사례들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서울시 스마트시티 전환에는 데이터 정책 개선이 가장 큰 선행조건이라는 것에 뜻을 모았다.
이날 '지속가능한 서울 스마트시티 미래 비전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 박형일 KT SOC사업 태스크포스(TF)장, 편무욱 건국대학교 교수, 이기관 단국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먼저 정재웅 아토리서치 대표는 인공지능(AI) 시티로 진화를 위한 도시 규모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를 주제로 발표했다. 특히 부천스마트시티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에 나섰다. 스마트시티화한 도시 인프라는 스마트폰처럼 하나가 갖춰지면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부천시에 도입했던 것이 다 개별로 된 도심 인프라를 스마트폰처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스마트시티에서 설명해 드릴 것이 스마트 교통이다”며 “스마트교통을 위해서는 폐쇄회로(CCTV)망을 바꿔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했다.
CCTV에 찍히는 사고나 상황이 인공지능(AI)로 파악해내기엔 실제 데이터 상황이 전혀 맞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사계절이 뚜렷하고 계절마다 문제가 생기는 등 애로사항도 발생했다. 정재웅 대표에 따르면 지자체 도시 관제센터는 교통 영상을 최대 30일만 보관한다.
정 대표는 “도시가 데이터를 잘 모아놔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사계절을 다 지나야 하는데 이 실증을 시작하기 전에 도시 데이터를 확인해보니 다 지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년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해 놓아야 새로운 방법으로 도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박형일 KT SOC사업 태스크포스(TF)장은 정 대표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며 “제일 안타까운 것은 수 없이 많은 스마트시티를 20년간 해왔는데 그 중 사장된 것도 있고 그냥 시나 구 자체에서 막혀 있는 데이터양도 꽤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형인 TF장은 “이 데이터들이 사용되지 못하고 쌓여서 사장되는 것”이라며 “국토부에서 정책 사업으로 끌고 가고 있긴 하지만 이 데이터를 모으는 기관은 행정안전부이며 부처를 뛰어넘어 분석할 수 있는 사업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발표에 참여한 이기광 단국대학교 교수도 “스마트시티에서 데이터가 중요하지만 데이터 수집도 중요하다”며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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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자들은 토론 자리에서 스마트시티 활성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지자체 차원을 넘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정책을 개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자체가 모호한 정책 해석을 하지 않도록 기준 데이터에 대한 정책과 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시작점이라는 뜻이다.
편무욱 건국대학교 교수는 “스마트시티도 그렇고 데이터로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려면 관련된 법적 근거나 규정이 명확해야 하지만 아직 실질적으로 진행만큼 활용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스마트시티 추진 주체는 지자체지만 데이터에 대한 지침이라든지 정책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