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라 성공을 위해

미국 연구진 "분노 감정이 목표 달성에 긍정적 역할 해"

과학입력 :2023/10/31 15:40    수정: 2023/10/31 15:53

분노는 보통 조절해야 할 부정적 감정으로 여겨진다. 정신 건강과 웰빙을 위해선 행복과 같은 긍정적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은 목표를 달성하거나 성취를 이루는데 유용할 수 있다. 각 감정은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슬픔은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노는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할 상황이란 점을 보여줄 수 있다.

미국 텍사스A&M대학 연구팀은 분노의 감정이 목표 달성에서 갖는 역할을 알아보기 위해 1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실험들을 진행했다. 

(제공=이미지투데이)

각 실험은 참여자로 하여금 분노나 기쁨, 욕망, 슬픔 등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거나 중립적 상태를 유지하게 한 후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를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특정한 감정이나 중립적 상태를 일으키는 이미지를 보여준 후 과제를 주어 목표를 잘 달성하는지 확인했다. 과제는 단어 퍼즐을 풀거나, 스키를 소재로 한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일부 참가자에겐 깃대를 피하거나 활강을 하는 어려운 스키 게임을, 다른 참가자에겐 점프만 하면 되는 쉬운 게임을 하게 했다.

그 결과, 대부분 상황에서 분노는 중립적 상태에 비해 점수를 높이거나 반응 속도를 단축시키는 등 참여자의 목표 달성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부정 행위를 하는 경향이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과제가 어려울수록 목표 달성에 분노가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커졌다. 점프만 하면 되는 쉬운 스키 게임에선 분노가 목표 달성과 연관을 보이지 않았다.

또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데이터도 분석했다. 선거 전 '지지 후보가 낙선하면 얼마나 화가 날 것 같은지' 묻고, 선거 후 그들이 실제로 투표했는지, 했다면 누구에게 표를 주었는지 확인했다. 지지 후보가 낙선하면 분노가 클 것이 답한 사람일수록 투표율이 높았다. 다만, 분노는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에 대해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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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렌치 텍사스A&M대학 교수는 "이 연구는 분노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증가시켜 종종 성공으로 이끄는 경우가 많음을 보여준다"라며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의 혼합이 웰빙을 더 증진하며,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30일(현지시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