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근무가 이뤄지면서 기업들은 임직원 평가에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로나19가 휩쓸고 지나간 지금도 마찬가지다. 혼재된 근무 방식과, 더 벌어진 직원 간 세대 차,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풍파 속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할 경영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반 직장인들 역시 급작스레 달라진 근무 환경과, 과거에 머문 근무 방식과 평가 방식 탓에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공정성과 형평성을 더욱 중시하는 젊음 세대들은 보다 합리적인 조직 운영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결국 조직의 리더와 구성원들이 서로 눈높이를 맞추고, 같은 목표를 세워 불필요한 손실 없이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절한 ‘툴’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를 꿰뚫어 보고 탄생한 회사가 바로 인적자원개발(HRD) 플랫폼 ‘클랩’을 개발, 운영하고 있는 디웨일이다.
HR 테크 스타트업 '디웨일'...성과 관리 SaaS '클랩'으로 성장 돕는다
삼성 SDS 사내 벤처 대표 출신 구자욱 대표가 2021년 창업한 디웨일은 HR 테크 스타트업이다. 현재 데이원컴퍼니, 스노우 등 1천개 팀이 사용 중이다. 이미 회사는 스프링캠프, 500글로벌, 위벤처스, 킹슬리벤처스 등으로부터 누적 3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구자욱 대표를 만나 클랩을 통해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들어봤다.
클랩은 성과 관리 SaaS(Software-as-a-Service) 플랫폼으로, 회사의 목표 관리와 임직원들의 성과 평가, 1대 1일 미팅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또 이런 업무에 소요되는 수고와 시간들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줄여 나가고 있다. 성과관리나 피드백이 필요할 때 AI가 적정한 답변을 제시해주면, 관리자가 이를 수정 보완하는 데 활용된다. 목표 설정에 있어서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구자욱 대표에 따르면 큰 기업들은 이미 업무 평가나 조직관리를 하고는 있다. 하지만 ‘엑셀’을 이용하거나 설문지를 돌리는 등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문 곳이 많다. 익명 보장에 있어서도 불안한 면이 있다. 이제 막 출발한 스타트업과 같은 작은 기업들은 체계적인 인사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쉽지 않다. 비용과 전담 인력에 대한 부담도 크지만, 당장의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구 대표가 클랩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클랩은 직원들을 단순 평가하는 툴이 아니에요.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목표를 잘 전달하고 지속적인 관리와 만남을 통해 회사 대 직원을 잘 연결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같은 기능을 담은 대시보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구성원들이 성과를 더 잘 내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구성원들의 성과와 성장 돕는 플랫폼"
‘직원들의 성과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클랩이 누군가에겐 불편한 서비스로 다가올 수 있다. 각 조직이나 부서마다 일하는 방식과 성과 측정이 다른데 회사가 하나의 잣대로 보는 것은 아닐까, 혹은 회사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평가하려는 것은 아닐까 불안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구 대표는 이 같은 우려가 클랩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라고 단언했다.
“경영진들이 이런 툴을 이용해 저성과자를 해고하겠다는 의도로 사용하지는 않아요. 어떻게 하면 모든 구성원들이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는데 활용하죠. 클랩은 회사와 직원들 간의 꾸준한 피드백을 통해 어떤 부분을 끌어 올려야 회사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지를 찾아가는 플랫폼입니다.”
구 대표에 따르면 클랩은 조직의 공정성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위에서 아래를 평가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리더를 평가할 수도 있다. 또 연말에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평가 문제를 해소할 수도 있고, 사내에 보이지 않는 정치적인 평가를 방지하는 역할도 한다. 또 전통적인 근무 방식으로 측정이 어려운 조직별, 개인별 성과들을 평가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풀재택, 하이브리드 근무,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성과 측정이 어려워졌어요. 또 세대가 바뀌면서 공정성에 대한 이슈도 커졌는데, 내가 어떻게 평가받는지가 굉장히 중요해진 만큼 정량적인 측정이 필요하죠. 클랩을 통해 훨씬 더 공정하게 구성원들이 잘 성장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혹한기...구성원들과의 소통 더 중요해"
구 대표에 따르면 클랩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에게 더욱 유용할 수 있다. 이미 어느 정도 조직이 커진 상태에서는 구성원들 간 목표 설정과 업무 방식, 평가와 보상 체계를 정하는 데 있어 더 큰 노력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직이 빠르게 성장하는 단계에 도달하면 임직원들 관리가 어려워요. 그러다 보면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짧아지고, 계속 채용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리소스 낭비가 커지죠. 테크 기업들은 투자를 받으면서 이 시기가 더 빨리 와요. 회사와 기존 멤버들이 얼마나 잘 융합되는지, 초반에 인사적인 제도가 잘 갖춰졌는지에 따라 조직이 커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성장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구자욱 대표는 이런 때일 수록 회사가 방향성을 공유하고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2년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들은 채용도 줄이고 사업 기조도 보수적으로 바꾸고 있어요. 이런 때일 수록 회사는 구성원들과의 방향을 일치시키고 소통을 늘려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의 직원들과 회사의 방향성을 잘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만이 핵심인재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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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이용 고객, 내년 말까지 10만개 팀으로 확대"
구자욱 대표는 앞으로 1년간 협업툴 등과의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마케팅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1천여 팀들이 클랩을 사용 중인데, 내년 말까지 10만개 팀이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성장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성과 관리 시장은 변화가 올 수밖에 없는 시장이에요. 어떻게 더 많은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비대면 근태관리 도구와 협업했는데, 앞으로는 협업툴 서비스와 연계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에요. 현재의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고객 확보에 주력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