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환율, 경제 전체 펀더멘탈에 좌우될 것"

[국감 2023] 금리 격차 따른 외화유출 우려 지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향후 원·달러 환율 추이가 경제 전체 펀더멘탈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한국은행에서 이창용 총재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이날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은 외환시장에서의 외화유출 우려를 지적했다.

기준금리가 높다는 건 그만큼 시장금리도 높은 것을 의미하는데, 투자자 입장에선 시장금리가 적은 나라에서 자본을 빼서 높은 나라에 투자를 하는 게 이윤을 많이 남기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로 한국(3.50%)과의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나는 상황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총재는 “환율 추이가 단순히 한국과 미국 사이의 기준금리 격차뿐만 아니라 시장의 기대심리나 경제 전체의 펀더멘탈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펀더멘탈이란 한 나라의 경제 상태를 나타내는 데 가장 기초적인 자료가 되는 주요한 거시경제 지표를 일컫는 말이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자리를 잡고 나면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10%(1.3원) 오른 1천353.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장중 1천356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4분기 중 1천390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