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배민)이 로봇을 이용한 배달 기술을 겨루는 국내 유일의 경진대회를 열었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배달의민족 로봇배달 챌린지’ 대회를 개최했다.
로봇배달 챌린지는 시뮬레이션 환경 내 자율주행 로봇과 실제 로봇을 활용한 배달 경기가 펼쳐지는 국내 첫 대회다. 2017년부터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하며 새로운 배달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 배민은 관련 우수 기술과 연구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이번 로봇배달 챌린지 대회를 마련했다.
로봇배달 챌린지는 ‘맛있는 음식을 빠르고 안전하게’라는 슬로건으로 2가지 부문에서 치러졌다.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실내외 자율주행 배달 미션을 수행하는 ‘로봇 자율주행 챌린지’ ▲곡선주로, 경사로, 과속방지턱, 장애물이 있는 코스에서 실제 로봇을 활용해 배달 수행 능력을 겨루는 ‘푸드 딜리버리 챌린지’다.
챌린지에는 각 부문별 서류 심사를 거쳐 총 16개 팀이 참여했다. 국민대학교, 경희대, 광운대, 부산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연세대 등 대학 재학생은 물론 기업 재직자도 팀을 이뤄 참가했다.
수상자에게는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상금 300만원, 100만원 상당 상품),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상(상금 200만원, 75만원 상당 상품), 한국로봇산업협회장상(상금 100만원, 50만원 상당 상품) 등이 주어졌다. 또 우아한형제들 채용 면접 기회 등 특전도 부여됐다.
로봇 자율주행 챌린지는 배민이 실제 배달 로봇 서비스를 운영 중인 코엑스 실내 환경, 보행자가 다니고 횡단보도가 있는 실외 환경 등을 현실감 높게 구축한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진행됐다.
참가팀은 주어진 10분의 시간 내 가상공간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 픽업 지점과 수령지를 오가는 로봇 배달을 수행했으며, 배달 성공 횟수와 소요 시간 등을 측정해 순위가 매겨졌다. 총 8개 참가팀 중 부산대 소속 재학생으로 구성된 ‘Team Jo’팀이 2분 5초만에 배달 수행에 성공해 1등을 차지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강연식 교수는 “환경상 높은 난이도로 배달에 실패한 팀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수준 높은 자율주행 실력을 보여줬다”며 “이번 챌린지가 미션 중 접하는 여러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서비스에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좋은 기회의 장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푸드 딜리버리 챌린지는 경사면과 장애물이 있는 코스에서 무선 조종, 자율주행을 통해 실제 로봇을 움직여 배달을 수행하는 미션이 진행됐다. 참가팀은 준비한 로봇에 물을 싣고 코스를 주행한 뒤 남은 물의 양과 주행 시간으로 평가받았다.
푸드 딜리버리 챌린지에 참여한 8개 팀 중 1위를 차지한 광운대 소속 ‘달고덩(달려라 고철 덩어리)’팀 이현욱씨는 “로봇에 대한 애정을 갖고 처음 참여한 대회였는데, 좋은 성적을 얻게 돼 기쁘다”면서 “미래 로봇 산업에 관심이 많아 앞으로도 더 많은 대회가 열리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소속 ‘만나서 카드결제’팀은 자체 제작한 로봇으로 무선 조종 없이 자율주행만으로 코스를 주파해 2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기술 수준을 선보이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로보틱스LAB 김명식 담당자는 “챌린지를 통해 참가자들의 열정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배달 로봇과 관련한 좋은 기술과 우수 인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앞으로 이런 자리를 계속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7년부터 자율주행 로봇을 개발하며 새로운 배달 환경을 구축하고 로봇 보급과 상용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경기 수원 광교 앨리웨이 주상복합 단지에서 실내외 자율 주행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운영하며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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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 드라이브는 주거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상권으로부터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리 드라이브는 실외 자율주행은 물론 주상복합 단지 아파트 입구 공동 현관문을 통해 실내로 진입,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주문한 집의 문 앞까지 음식을 배달한다.
지난해부터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트레이드타워 등지에서 실내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하루 수만명이 방문하는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 배달을 실증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