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2조4천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이는 올해 첫 조 단위의 영업이익 복귀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6천402억원, 2분기 6천68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시장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전년(10조8천500억원) 보다 77.88% 감소했고, 지난 2분기(6천684억원) 대비 3배 이상으로(258.2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 2조1천344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3분기 매출은 67조원으로 전년(76조7천800억원) 대비 12.7% 감소했고, 지난 2분기(60조100억원)보다는 11.7% 증가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전년 보다 감소한 원인은 반도체 사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크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상반기 9조원대(1분기 4조5천820억원, 2분기 4조5천820억원) 적자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4년만에 적자다.
다만, 3분기 DS 부문의 적자폭은 3조원대가 예상되면서 상반기 대비 적자폭이 축소된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3분기 DS 부분의 영업손실은 메모리 수요와 가격 하락 영향 탓도 있지만, 대규모 감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에 들어서면서 4분기 DS부문 영업손실은 9천95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3분기부터 고부가 D램(HBM, DDR5) 매출이 D램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며 2021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하고, 낸드 가격도 9월부터 감산 폭이 40~50%로 확대돼 가격인하 중단으로 2년 만에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말 D램, 낸드 재고가 2분기 대비 50~60% 감소하며 정상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지털경험(DX) 부문은 3조5천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경험(MX)은 신제품 폴더블폰 갤럭시Z5 시리즈 출시로 인한 판매호조로 실적은 선방했다. 반면 가전 및 TV 사업 영업은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라 실적 감소가 관측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SDC) 사업은 영업이익 1조6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92% 증가가 예상된다. 하반기 신제품 스마트폰 갤럭시Z5 시리즈, 아이폰15 시리즈에 패널을 공급함에 따라 OLED 판매량이 전분기 보다 17% 증가했다. 다만 중저가(리지드) OLED 부진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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