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SK온은 이번 분기에서도 흑자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3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8조3천871억원, 영업이익 6천911억원이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 늘었고 전년 동기와 견줘도 32% 확대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 2분기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 관련 금액이 반영돼 이는 미미한 성장세라는 예측도 나온다.
삼성SDI의 경우 3분기 매출 추정치는 6조375억원, 영업이익 5천329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익은 전년 동기(5659억원)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하회했지만, 전 분기(4천502억원)보다는 18% 늘어난 수치다.
반면 SK온은 올해 3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의 이번 분기 영업손실은 1천576억원 수준으로 예측된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19%까지 적자 폭이 확대된 수치다. SK온은 직전 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를 소급 적용하면서 최대 매출(3조6천961억원)을 기록했지만 한 분기 만에 암운이 드리우게 됐다는 평가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부문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배터리 판매가격 하락과 일부 판매 차질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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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기차 업황 자체가 수요 둔화를 겪고 있어 4분기에는 3사 모두 동일하게 성장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데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보조금 지급 규모를 줄인 것도 주요 원인이다.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의 북미 지역 출하량도 다소 하회하고 있어 이 역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