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에이아이 "초개인화 서비스 가능한 '티브' 출시 생성AI 시장 새 바람"

김보형 대표 인터뷰, "특정 이미지를 여러 스타일로 자유롭게 편집 가능···IP오너와 협업 타사와 차별화"

인터뷰입력 :2023/10/05 07:44

씨앤에이아이(CN.AI, 대표 김보형)가 이미지 생성 AI 플랫폼 '티브(Tivv)'를 연내 출시한다. 

'티브'는 사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대로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것은 물론 특정 이미지를 여러 스타일로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는 생성AI 플랫폼이다. 웹툰이나 광고기획자 같은 창작자들에게 유용하다. 많은 양을 만들때 드는 작업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비전문가(일반인)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사용해 쉽게 원하는 생성물을 만들 수 있다.

'티브'의 가장 큰 특징은 세부학습이라 불리는 '파인튜닝(fine tuning)' 기술을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객을 대신해 '파인튜닝'을 대신해 준다. 초개인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캐릭터를 정확히 생성할 수 있다. 호기심이나 재미 차원의 기능 구현을 넘어 다양한 현장에서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제공해준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이런 플랫폼은 이미 국내외적으로 여러개가 출시됐다. 스테이블디퓨젼이나 달리, 미드저니, 칼로 같은 외국기업과 국내에서는 LG AI연구원과 아숙업 등이 이미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플랫폼을 선보였다. 씨앤에이아이는 '티브'가 기존 국내외 생성AI플랫폼들과 다르다며 이 분야에서 새로운 바람을 예고했다. 아래는 김보형 씨앤에이아이 대표와 일문일답

김보형 씨앤에이아이 대표가 자사의 이미지 생성 AI플랫폼 '티브'를 설명하고 있다.

-티브(Tivv)는 어떤 AI플랫폼인가?

"AI기반의 고객 맞춤형 이미지 생성 플랫폼이다. 원하는 이미지를 인공지능(AI)에게 설명을 하면 인공지능이 이를 알아듣고 이미지를 생성해 준다"

-'티브(Tivv)'라는 이름은 무슨 뜻?

"이미지 생성 AI플랫폼을 가장 많이 쓰고 반겨 할 사람이 누구일지 고민해봤다. 창의력 있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였다. 영어로 표현하면 크리에이티브(creative)하고 제너레이티브(generative)하며 이미지네이티브(imaginative)한 사람들이다. 세 단어 끝자가 모두 티브(tive)로 끝난다. 그래서 우리가 개발한 생성AI 플랫폼 이름을 '티브(Tivv)'로 지었다."

-'티브'는 언제 시장에 나오나

"지난 6월부터 기업(B2B)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베타 테스트 반응은 어떤가

"잠재적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좋다. 얼마전 마포구에서 팝업 스토어를 일주일 정도 열었는데 수백명이 찾아와 직접 사용해보기도 했다."

-기존에 이미지 생성 AI가 시장에 꽤 나와있다. 특히 미국 '미드저니'나 '달리2'는 글로벌로 유명하다. 기존 이미지 생성 AI와는 어떻게 다르나?

“티브는 고객사가 원하는 특정 이미지를 학습한다는 점에서 미드저니나 달리2와 다르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유아용 캐릭터인 ‘라바키즈’가 기와집 앞에서 노는 모습을 미드저니나 달리2는 생성하지 못한다. '라바' 이미지를 학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플랫폼(티브)은 이게 가능하다. 학습하는 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예컨대, 고객사가 회사 마스코트 캐릭터 이미지를 10장 정도 ‘티브’에 학습시키면, ‘티브’는 이를 학습해 캐릭터가 요리하는 모습이나 뛰어노는 모습을 만들 수 있다. 이게 미드저니나 딜리2와 다른 점이다. AI가 학습하는 시간이 있어 기간은 3일 정도 걸린다. 이 기간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티브'에 올려 학습시키면 AI가 사용자가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준다는 건가?

"그렇다. 그런 컨셉이다. 요리가 무엇인지, 달이 무엇인지는 AI가 학습했지만 ‘라바’는 학습을 못했는데, 라바 데이터를 주면 이를 학습해 라바와 관련한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낸다. 이런 기술을 구현하는게 쉽지 않다. 개발 비용도 꽤 든다.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티브'는 지식재산(IP)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콘텐츠 IP 오너(소유주)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이들은 우리 고객이기도 하다. IP를 가진 작가 등과 협업해 이미지를 '티브'에 올리고 향후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B2C 사업도 할 예정이다. B2C 사업은 IP오너들과 수익을 공유한다.이 부분이 우리가 다른 이미지 생성 AI플랫폼과 다른 부분이기도 하다."

-'티브'가 학습한 데이터는 얼마나 되나?

"엄청 많은 양의 이미지를 학습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요 타겟 시장 중 하나가 웹툰이다. 국내에 웹툰 작가가 9천명이다. 웹툰 뿐 아니라 광고기획, 디자인 등 이미지를 많이 필요로 하는 곳도 우리의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오픈한 이미지를 수집해 학습했다. 특히 우리는 IP 오너들과 협업해 데이터를 모으고 사업도 한다. 현재 학습 데이터는 사진이나 일러스트, 동화 속 인물, 웹툰 같은 정적 이미지만 가능하다"

-'티브'가 파인튜닝을 제공하는 국내 첫 이미지 생성AI라고 하는데...

"AI는 프리트레이닝(Pre Trainning)과 함께 후작업의 파인튜닝이라고 불리는 세부학습을 해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파인튜닝'은 각 기업의 목적에 맞게 다시 한번 트레이닝을 하는 거다. '파인튜닝'을 제공하는 AI플랫폼은 아마 '티브'가 국내 처음일 것 같다. 국내서는 이런 서비스가 처음이고 해외에는 몇 개 유사한 서비스가 있다."

- 해외 서비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한국 특성에 맞춰 개발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치는 거(타이핑)를 별로 안 좋아한다. 마우스 클릭을 더 선호한다. '티브'는 고객사의 데이터를 학습한 국내 최초의 고객사 맞춤형 이미지 생성AI다. 복잡한 코딩을 통해 학습을 하는 해외 플랫폼과 다르게 간단한 마우스 클릭만으로 학습이 가능하다. 마우스 클릭으로 이미지를 학습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부분은 '티브'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연내 '티브'의 상용버전이 나오면 상용버전으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처음일 듯하다."

김보형 씨앤에이아이 대표는 상장을 서두르지 않는다면서 올해 '티브'로 유의미한 매출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이런 서비스가 출시 안된건 어떤 이유인가

"기술 구현과 인프라를 확보하는게 쉽지 않다. 유저 한 명당 이미지를 한번 만드는 데 약 3기가 바이트 용량이 소요된다. 여기에 인공지능이 학습한 결과물을 자동화하는 게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렵다. 주어진 환경에서 학습을 잘 시키는 것이 기술력인데, 이 점이 씨앤에이아이의 차별적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고 우리 회사 개발 총괄 상무 모두 대기업 반도체 분야 출신이다. 그래서 어떻게 최적화(옵티마이즈)해야 하고 또 인프라부터 AI모델까지의 풀스택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에 대한 이해나 경험이 남다르다고 자부한다. 다른 곳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시장을 B2C보다 B2B 쪽을 먼저 보는 이유는

"B2B쪽이 과금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B2B쪽 서비스를 먼저 오픈하기로 했다. B2C 사업도 염두해 두고 있다. IP 오너들과 협력해 이들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B2B 사업이 안정화하면 차후 B2C 서비스도 오픈할 계획이다."

-고객의 파인튜닝을 도와준다는데...

"그렇다. 고객사의 파인튜닝(세부학습)을 우리가 대신해준다. 웹툰 시장을 보자. 옛날에는 작가 한 사람이 웹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혼자 손으로 했다. 최근에는 분업식 공장화가 많이 됐다. 여러 사람이 모여 누구는 선화만 그리고 누구는 채색만한다. 이런 식으로 분업화하고 전문화됐다. 여기에 우리가 만든 '티브'를 적용하면 좀 더 빠르게 웹툰을 그릴 수 있다. 일주일에 한편 그리던 웹툰을 몇 편 더 그릴 수 있다. 시장을 더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외에 국방 쪽도 고객이라던데

"데이터 기반 생성AI를 한다고 하니 국방 쪽에서 요청이 꽤 들어온다. 국방은 이미지 데이터가 적기 때문에게 우리 기술에 대한 니즈가 있다. 국방 관련 이미지 데이터가 부족하다 보니 우리에게 이들 이미지 데이터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제조 쪽에도 수요가 있나

"제조업은 불량 이미지 제품을 탐지하는게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려면 먼저 불량이 무엇인지 정의한 후 학습해야 한다. 그런데 불량을 마구잡이로 만들 수 없다. 그래서 불량이 뭔지 알려주는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술이 필요하고, 우리 기술이 호응을 받는 이유다. 제조쪽에서도 우리와 협업하자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조쪽에서는 '티브'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제조 기업들이 불량을 탐지하는 AI모델을 구매해 제품 검수에 쓰고 있는데 데이터를 학습한 쪽은 성능이 좋다. 그런데 데이터를 학습하지 않은 부분은 문제가 있다. 연구원들이 모델을 만들어 보지 않은 쪽은 불량이 탐지가 안 된다. 우리 솔루션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솔루션은 데이터가 적은 부분을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여준다. 우리 솔루션 자체가 불량을 탐지하지는 않는다. 우리 솔루션을 사용해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왔다."

-해외 진출도 생각하고 있나?

"그렇다. 웹툰 IP가 영화나 책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IP 소유자들과 손잡고 해외에 나가는 걸 생각하고 있다. 영화쪽에도 '티브'를 사용하는 걸 추진할 계획이다. 수출은 내년쯤 성과가 나올 듯 하다."

-올해 CES에 참여했는데 내년에도 가나

"그렇다. 내년에는 대전시가 마련한 공동관으로 참가해 출품할 예정이다."

-최근 스웨덴 기업과 AI기반 CCTV 시험테스트(PoC)를 했다던데 어떤 내용인가

"올 2월 스웨덴 기업이 요청해 스웨덴 유통몰에서 AI기반 CCTV로 방문객의 연령과 성별을 맞추는 PoC를 했다. 정확도가 95% 정도 나왔다."

-가트너와 벤더 브리핑도 했다던데

"어떻게 알았는지 가트너 아시아태평양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가트너의 기술 라이프 사이클과 관련한 리포트가 있는데, 생성AI 분야 기업으로 우리한테 연락을 했다. 연초에 한번 온라인으로 미팅을 하고 지난 8월 한번 더 했다. 8월에한 브리핑은 지난 1월 이후 얼마나 기술 진보가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였다. 앞으로 추가 미팅이 더 있을 것 같다. 이후 가트너 리포트에 들어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회사 맨파워가 우수하다고?

"직원이 약 40명 정도다. 이중 70%가 개발자다. 스타트업이지만 국내외 명문대 출신 고급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경력직은 아이비리그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 출신도 있다. 우리 회사에 인재가 몰리는 건 근무 조건도 있지만 생성형AI와 이미지 분야에서 우리가 지난 4년간 꾸준히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입사자들에게 왜 우리 회사를 택했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은 답이 우리 회사 기술력을 봤을때 무언가 배울 것이 있을 것 같아서라는 답이 가장 많다. AI기반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는 우리가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부한다."

-상장 계획과 올해 경영목표는

"상장은 서두르지 않는다. 2027년 정도에 상장할 계획이다. 투자유치는 시리즈A까지 마쳤다.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62억원 정도다. 시리즈B는 내년에 할 생각이다. 한때 미국에서도 투자를 받을까 했는데 플립(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할 생각이 없기에 그만뒀다. 올해 주요 경영 목표는 '티브'로 B2B 시장에서 유의미한 매출을 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