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기본 검색 엔진 지위를 차지하는 데 실패하자 아예 빙을 애플에 넘기려 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워싱턴DC 지역법원에서 열리고 있는 구글 반독점 소송 과정에서 드러나게 됐다. 미국 법무부 제소로 시작된 이번 소송은 구글의 검색엔진 독점적 지위 남용 여부를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애플이 구글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채택한 부분도 중요한 쟁점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0년 애플과 빙 검색엔진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고 블룸버그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애플과의 기본 검색 엔진 채택 계약에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아예 빙을 매각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은 2002년 처음 검색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애플이 아이폰을 비롯한 새로운 기기를 출시하면서 검색 계약 범위도 확대됐다.
이 계약에 따라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의 사파리 브라우저에는 구글이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됐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구글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하는 대가로 2020년까지 40억~70억 달러 가량을 받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애플 시리와 스포트라이트에 빙을 기본 검색엔진으로 제공했다. 그런데 이 계약 역시 2017년부터 구글로 대체됐다.
그러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빙 검색 엔진을 아예 애플에 넘기려 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시 에디 큐 수석 부사장과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두 회사 협상은 초기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번 소송에선 구글이 기본 검색엔진으로 채택되는 과정에 시장 지배적인 지위를 남용한 부분은 없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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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증인으로 출석한 에디 큐는 “애플이 구글을 선택한 것은 가장 좋은 검색엔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은 구글과 경쟁하기 위한 자체 검색엔진을 만드는 데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이 결렬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