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이 쏟아지는 빗방울을 뚫고 도로를 달렸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빗물이 노면을 적셨다. 지난 20일 기자는 이 길 위로 현대차가 자랑하는 N 전기차의 위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이오닉 5 N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만에 도달한다. 이 성능은 빗길에서도 동일했다. 현대차는 이날 충남 태안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아이오닉5 N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이번 시승회는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의 주력 성능인 곡선 주행을 위주로 준비했다. 다만 현대차는 궂은 날씨 탓에 ▲ 짐카나 ▲ 전·후륜 구동체험 ▲ 직진성능체험 등 축소 진행됐다. 시승모델은 개별소비세 5%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 7천60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실제 구매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전장 4천715mm, 전폭 1천940mm, 전고 1천585mm 크기의 아이오닉5 N이 승차장에 줄지어 자리했다. 실물로 보는 수십 대 아이오닉5 N은 위압감을 불러일으켰다. N 라이트 스포츠 버킷 시트는 딱딱하지만, 안정감을 줬다. 일반적인 스포츠 시트와 달리 통풍시트도 적용됐다.
아이오닉5 N 스티어링휠(운전대)에는 N모드, 드라이브 모드, N-e쉬프트 전환, N그린부스트 등 고속 주행을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이런 조작 간소화는 운전하면서 시선 분산을 줄여준다.
최고출력 605마력에 달하는 아이오닉5 N은 통상 전기차의 강점이라고 하는 직진성능을 갖췄다. 여기에 전기차 단점으로 주로 꼽히는 드리프트 주행도 가능하다. 시승을 담당했던 인스트럭터는 “아이오닉5 N 성능이 생각한 것 이상보다 더 높게 나온 것 같다”고 평했다.
아이오닉5 N은 빗길도 거뜬하게 달렸다. 물과 전기차는 가까이할 수 없는 사이다. 무엇보다 침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오닉5 N을 주행하면서 전면이 물로 뒤덮을 정도로 물이 쌓인 도로 위를 달렸지만 단 한 순간도 이상함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물을 가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실제로 남양연구소는 운전자와 동반자의 안전을 위해 바퀴 절반이 잠기는 상황까지는 무리없이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주행감은 사실 최상이었다. 커브 길을 돌면서도 쏠리는 느낌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달리는 즐거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했다. 포르쉐는 운전을 못 하는 사람이라도 최적의 운동성을 발휘하게 해준다. 아이오닉5 N도 마치 운전 초보도 프로 드라이버가 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이오닉5 N은 회생제동을 활용해 코너링도 직선주행처럼 만들어 주는 N페달을 사용할 수 있다. 전·후륜의 구동력을 운전자가 직접 분배할 수 있는 N토크 디스트리뷰션과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돕는 N드리프트 옵티마이저의 조합이면 드리프트도 즐길 수 있다.
아이오닉5 N 운전자는 일상 주행을 하다가도 펀(Fun) 드라이빙을 즐기고 싶다면 N레이스를 키고 서킷을 달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최적의 성능으로 트랙을 달리게 돼 배터리 온도가 최적으로 관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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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사운드도 개선했다. 실내에서도 내연기관차를 주행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고성능 전기차용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를 적용했다. 운전자는 아이오닉5 N에서 3가지 주행 사운드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일상과 트랙을 즐기는 얼리어답터(최신 기기를 일찍 사용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장난감이다. 평범한 일상을 즐기다가도 주말에는 서킷을 활보하는 레이서가 되기 위한 운전자에게 가장 저렴하고 적합한 성능으로 다가올 것이다.
한줄평: 빗길을 홍해 가르듯 달리는 전기차…성능부터 안전성까지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