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100여 년의 역사를 한껏 담은 신차 그레칼레를 선보였다. 그레칼레는 알파로메오 스텔비오와 형제 격인 차다. 오래전부터 명차를 만들어 내왔던 이탈리아 기술의 핵심이 담겼다는 것이 세간의 평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데일리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면서 연비도 어느정도 합리적이다. 그런 만큼 그레칼레는 우아한 외관과 강력한 성능, 편안한 내부공간 등 가격에 어울리는 럭셔리 가치를 뽐낸다.
기자는 FMK코리아의 도움으로 2박 3일간 마세라티 그레칼레를 서울 도심 내에서 시승했다. 시승거리는 약 200㎞다. SUV면서 스포츠카인 그레칼레는 편안한 승차감보다는 조금 딱딱하더라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시승모델 가격은 모데나 1억3천300만원이다.
그레칼레 모더나를 눈앞으로 마주하면 드는 생각이 로마의 신전이 떠오른다. 실제로 마세라티는 로마 판테온 신전에서 볼 수 있는 기둥의 형상이나 처마 디자인을 차량에 채택했다. 이탈리아 고유의 디자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재해석해 젊은 연령대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모데나는 전장 4천850㎜, 휠베이스 2천901㎜, 전고 1천670㎜, 전폭 1천950㎜다. 경쟁 모델보다 한층 큰 공간을 자랑한다.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인데도 1천970㎏로 가볍다. 그레칼레 모더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e-부스터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으로 330마력 출력과 45.9kg.m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까지 단 5.3초 만에 도달한다.
그레칼레 모더나는 웅장한 엔진음으로 운전자를 맞이한다. 시동을 걸면 V6 엔진음과 같은 소리를 낸다. 기존 V6 엔진이 아닌 4기통 엔진이 탑재됐지만 걱정할 것 없다. 마세라티 특성을 유지하는 엔진음을 구현했다. 4기통이라 사운드가 부족하다는 얘긴 할 필요(?)도 없다.
스티어링휠(운전대)는 스포츠카를 다루듯 조향이 예리했다. 다만 회전변경이 크다. 다른 차량이 한 번에 돌 때 한두 번 앞뒤로 움직여 줘야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특히 서울 도로 중 넓지 않은 곳에서는 유턴할 때도 방향조정이 필요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2톤(t)에 달하지 않는 무게와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공인 연비 9.8km/L(도심 9.0km/L 고속 10.9km/L)를 실현했다. 경쟁모델보다 2km/L정도 연비효율을 구사한다.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진 소재로 마감했다. 대시보드와 패널 시트는 루이지 네르비 건축물의 반복적인 디자인에 영감받았다. 이탈리아 장인이 직접 수놓은 것 같은 스티칭 마감도 눈길을 끈다. 중형SUV 수준의 크기답게 실내는 넓게 느껴진다. 스포티한 이미지임에도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 같은 느낌도 든다.
운전석에서 보는 인포테인먼트도 상당히 발전됐다. 취향에 따라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시계,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는 한 손으로도 조작할 수 있게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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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레칼레 모더나는 트렁크 공간이 넓다. 2천901mm의 휠베이스에 평평한 적재공간이 마련됐다. 그레칼레 모데나 트렁크 용량은 535ℓ로 통상 이정도 크기면 골프백 5개는 거뜬하다. 또 트렁크에서 버튼을 누르면 뒷좌석이 접힌다.
마세라티 그레칼레는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이라는 뜻을 가졌다. 마세라티는 이 모델에 혁신을 담았다. 앞으로 전동화 추세에 맞춘 전기차 파워트레인도 갖출 예정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포르쉐가 카이엔, 마칸으로 성장을 이끌었다면 그레칼레가 마세라티의 그러한 모델이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한줄평: 이탈리아 3대 명차다운 저력…스포츠카 DNA지만 넓고 데일리로 탈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