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서 빠진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이날 자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KT스카이라이프와의 계약 종료 소식을 알렸다.
회사 측은 "KT스카이라이프와 프로그램 송출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2023년 10월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전권역의 유료방송 서비스에서 라이브 방송 송출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오전 8시부터 방송 중단 고지를 하고 있고, 10월 20일부터 방송 중단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 제8조 2항에 따라 홈쇼핑사들은 방송 중단 예정일 1개월 전부터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 문자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현대홈쇼핑은 현재 KT스카이라이프 채널 6번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현대홈쇼핑은 LG헬로비전과 KT스카이라이프에 송출수수료 협상 종료를 통보하며 갈등을 겪어왔다.
다만 최근 LG헬로비전과는 방송 송출 중단만은 막자는 의견에 동의하며 협상을 다시 진행 중이다.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의 송출수수료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송출 중단 카드를 가장 먼저 꺼낸 것은 롯데홈쇼핑이다. 지난달 롯데홈쇼핑은 10월 1일부터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를 통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CJ온스타일도 비슷한 기간 LG헬로비전 측에 송출수수료 협상 중단 공문을 보냈지만, 최근 협의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추가 협상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블랙아웃까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예견이 쉽지 않다. 앞번호대에 자리잡고 있는 홈쇼핑들이 송출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뒷번호로 이동하려고 해도 유료방송사들이 거부하고 있어서다.
송출수수료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지만, 홈쇼핑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있다. 특히 현대홈쇼핑은 롯데홈쇼핑과 함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떨어진 두 곳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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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2.8% 하락해 20억원을, 현대홈쇼핑은 70.3%가 떨어져 8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새벽방송 블랙아웃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고, TV의존도가 높은 현대홈쇼핑은 TV시청률 저하와 송출수수료 비용 증가를 실적 악화 원인으로 지목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케이블TV와 KT스카이라이프에서 홈쇼핑 방송이 앞번호대에 있어도 예전만큼의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이상 S급 채널을 선호하지 않는 것"이라며 "송출수수료 절감이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