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제조사 폭스콘 "인도 투자 내년까지 2배 확대"

脫중국 가속화...애플, 인도 생산 비중 25% 목표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내년까지 인도 내 인력과 투자를 2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대만 전자제품 제조업체인 폭스콘이 중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 남부의 제조 시설에 투자해 인도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장했다고 보도했다.

팀쿡 애플 CEO와 폭스콘 인도 사업장 직원들(사진=폭스콘)

브이 리 폭스콘 인도법인 대표는 지난 17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의 73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링크드인 게시물에서 "회사가 내년까지 인도에서 고용, FDI(외국인 직접 투자), 사업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폭스콘은 지난 6월 카르나타카주 뱅갈루루에 공장 부지 11만7000㎡를 매입했으며, 이 곳에 약 6~7억 달러를 투자해 아이폰과 관련된 부품 등을 제조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 타밀나두(Tamil Nadu) 주에 아이폰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4만명이다.

리우 영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인도에 많은 잠재력을 보고 있다"며 "수십억 달러의 투자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에 위치한 제조공장에서 주로 아이폰을 생산해 왔다. 하지만 지난 몇년 사이 중국과 무역 마찰이 잦아지고, 도시 봉쇄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자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2021년 인도에서 애플 제품 생산 비중이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까지 급증했다. 애플은 폭스콘의 인도 신규 공장 투자를 통해 인도 생산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