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이 교육사업에 '진심'인 이유

정승일 총괄 "채용·연봉 데이터 풍부…기업이 원하는 것 가장 잘 알아"

중기/스타트업입력 :2023/09/14 10:04    수정: 2023/09/15 09:55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 안에는 교육사업팀이 별도로 존재한다. 교육을 이수한 수료생과 인재 확보가 절실한 기업을 연결해주기도 하고, 인재 채용이 필요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어나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료생의 취업 활동 모니터링 솔루션인 '취업지원시스템'을 출시해 교육기업 수료생들의 취업을 관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정부기관과 협약을 맺어 해당 솔루션을 지원하기도 한다. 국비 지원 교육 프로그램이 취업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원티드랩이 지원하는 것이다. 교육은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원티드랩은 단순히 기업과 지원자를 연결해주는 역할만 하지 않고, 취업 여정의 시작과 마지막을 책임지려고 한다. 수강생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수료생에게는 취업 역량을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원티드랩이 이런 교육 사업으로 얻어가고자 하는 것은 뭘까? 정승일 교육사업 총괄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승일 원티드랩 교육사업 총괄

교육형 인턴십 프로그램 '프리온보딩 시리즈'…"자신감 얻어간다"

정 총괄은 채용 플랫폼에 있어서 교육 사업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링크드인 또한 링크드인 러닝으로 구직자들을 락인(Lock-in)시키고 있는데, 취업 이후에도 성장하고 전문가가 되려고 하는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원티드랩은 특히 취업 직전에 필요한 콘텐츠를 제공해 취업 준비생들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취업과 관련된 교육을 배우고 기술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인 '프리온보딩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프리온보딩 인턴십'과 '프리온보딩 챌린지'가 포함되는데, 모두 기업과 연계해서 진행하기 때문에 채용의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 총괄은 "프리온보딩 시리즈에서는 하드스킬을 고도화하는것보다는 취업을 위한 스킬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어나갈 수 있다"며 "기초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은 다른 교육기관에서 제공하고 있고, 원티드랩에서는 취업 준비 단계에서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취업을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말했다.

먼저 프리온보딩 인턴십은 전공자나 주니어 경력자, 또는 부트캠프를 통해 일정 수준의 기술 역량을 갖춘 인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 연계 교육형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원티드랩과 신규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들이 함께 만들어간다. 이들 기업이 필요로하는 디지털 직무 기술력을 갖춘 인재 채용을 돕는 것이다.

한 회차는 최소 60명이 포함돼 있고, 온라인 4주 과정으로 구성된다. 회차 당 평균 80명의 수강생, 8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다. 루트임팩트와 공동으로 취업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해 교육을 제공하고, 채용 과정을 돕기도 한다.

정 총괄은 "프리온보딩 인턴십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은 해당 회차에 참여하는 기업 수만큼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 다양한 산업군의 문제를 풀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각 산업군의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 보는 ‘일 경험’을 갖게 된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수강생들은 기업들이 원하는 ‘당장 실무에 투입할 수 있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리온보딩 인턴십

프리온보딩 인턴십을 거치면 기업의 기존 채용 과정에서 확인이 어려웠던 기술 역량, 개인 소프트 스킬, 재능·강점, 성실성 등을 입체적으로 체크할 수 있게 된다.

프리온보딩 챌린지 프로그램도 있다. 이는 취업 또는 이직을 목표로 하는 주니어 개발자들을 위한 기술 향상 초단기 프로그램으로, 최신 기술 트렌드 학습을 통한 직무 역량 향상과 단기간 집중 학습을 통한 취업·이직 지원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2주간 진행된다.

그 다음으로 '프리온보딩 킥오프'는 취업⋅이직을 목표로 하는 주니어에게 원티드의 다양한 취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용전형별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개인의 숨은 역량과 잠재력을 충분히 드러낼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역시 2주간 진행되며, 이력서나 포트폴리오 작성과 채용공고 분석, 면접, 처우협의 등 채용 전 과정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전달한다. 채용 전형을 준비할수 있도록 여러 미션을 제시하기도 한다.

정 총괄은 "원티드랩은 채용 시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트렌드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분석도 주기적으로 한다. 채용 과정에 있어서 원티드랩이 제공하는 교육은 채용 트렌드를 이미 파악한 교육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도 고충은 있었다. 수료생들 모두가 취업에 적극적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수료생들도 있었다. 지원 행위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이력서를 5건 이상 내면 이력서 레시피를 제공하고, 15개 이상 내면 면접 레시피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다. 수료생들이 최종 취업을 하기 위해 많이 지원할 수 있게 이끌고 있다. 

정 총괄은 "수료생들이 공채만 선호하곤 했는데, 공채는 많은 지원자를 떨어뜨리기 위한 전형이고, 수시채용은 소수라도 붙이기 위한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취업 전략을 구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료생들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일 원티드랩 교육사업 총괄

취업 활동 모니터링 '취업지원시스템' 출시...정부 '디지털 인재양성' 돕는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을 위해 국비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특정 학과를 설립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100만 인재가 양성됐다고 하더라도, 실제 산업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정부의 지원이 교육과 수료생을 평가하는 단계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원티드랩은 교육 그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취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수료생의 취업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취업지원시스템'을 올해 3월 출시 했다.

우수하다고 평가받은 인재들에게 개별 맞춤형 취업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이들이 본인들의 역량을 최대치로 발현할 수 있는 기업에 취업할 수있도록 돕자는 목표다. 인재 이탈률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다.

정 총괄은 "취업지원시스템은 인재들의 취업 활동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개인 맞춤형 취업 지원 솔루션을 지원한다. 예를 들면, 서류 지원수 자체가 부족한 인재에는 이들에게 맞는 기업을 매칭, 서류 지원을 더욱 활발하게 독려하고, 면접 합격률이 낮은 인재에게는 이를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진흥원

취업지원시스템 수요가 가장 많은 곳, 즉 원티드랩과 활발하게 협업 논의가 이뤄지는 곳은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지방정부 및 협력 파트너 ▲코드스테이츠, 멋쟁이사자처럼 등 고용노동부(KDT) 협력 파트너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 강원대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협력 파트너가 있다.  

원티드랩은 향후 취업지원시스템 인재풀을 활용해 ▲교육 기관 - IT 인재들의 매칭을 돕고(모집 홍보)  ▲TO가 있는 기업과 IT 인재들의 채용 연계를 활발하게 도우려는 계획이다. 

정 총괄은 "인재 육성 규모는 커졌지만, 채용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지는 의문이다"라며 "원티드랩은 여러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에 대한 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기업과 연계해서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차별점이다"고 말했다.

잡테크 커넥팅 데이즈 이미지

지디넷코리아는 원티드랩과 이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삼성동 코엑스A 홀에서 ‘잡테크 커넥팅 데이즈’ 채용 브랜딩 페스티벌을 연다.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다수의 테크 기업들이 참여해 자사의 기업문화와 필요로 하는 인재상, 복지정책과 일하는 방식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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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 행사에서 정 총괄은 IT/SW 채용 트렌드와 취업지원 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정 총괄은 데이터에 기반한 IT/SW 직군의 채용 트렌드 정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원티드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실제 취업과 채용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정승일 총괄은 "정부 기관을 비롯해 앞으로 IT/SW 업계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구직자나 취준생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상시 채용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데이터 기반으로 세심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