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스타트업 ‘붐 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초음속 제트기가 시험 비행을 준비 중이라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붐 테크놀로지의 XB-1 제트기는 최근 미국 콜로라도주 센테니얼의 격납고에서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기지로 이동했다. 회사 측은 이번 주 광범위한 지상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블레이크 숄(Blake Scholl) 붐 슈퍼소닉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XB-1 첫 비행을 향한 최근의 진전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초음속 제트기를 개발하고 안전하게 비행하기 위한 팀의 노력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최대 속도 마하 2.2(시속 2700km)로 날 수 있도록 설계된 XB-1은 탄소섬유 복합재와 티타늄 동체, 최첨단 항공 전자공학 기술 등 지난 60년 간의 축적된 비행기 기술이 집약됐다. XB-1에는 최대 1만2천300파운드 추력을 제공하는 제너럴 일렉트릭사 J85 엔진이 3개 탑재됐다.
XB-1이 첫 시험 비행을 하는 장소는 1947년 10월 인류 최초로 음속의 벽을 돌파했던 척예거가 실험용 항공기 ‘Bell X-1’을 비행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시험 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초음속 비행이 곧 주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붐 테크놀로지 측은 밝혔다. 회사 측은 실제 노선에 투입할 ‘오버추어’라는 이름의 항공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버추어의 첫 비행은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길이 61m의 오버추어 초음속 여객기는 마하 1.7의 속도로 64~8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으며 100%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로 운항될 예정이다. 오버추어가 본격 운항을 시작하면 현재 약 8시간이 걸리는 뉴욕과 로마를 단 4시간 45분 만에, 12시간 이상 걸리는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간 운항시간을 8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오버추어는 1976년 처음 취항한 최초의 초음속 항공기 콩코드의 후속 기종이다. 콩코드는 뉴욕에서 런던까지 단 3시간 만에 운항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상업 비행은 2003년까지 계속됐다. 하지만 높은 운영비로 인한 비싼 티켓 가격으로 수요가 적었고 좁은 실내와 ‘소닉붐’이라고 불리는 굉음 문제로 잡음이 일며 운항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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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 테크놀로지 외에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록히드 마틴도 X-59 초음속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X-59 항공기는 특히 비행 도중 소닉붐을 일으키는 충격파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지상에서 들리는 소리를 75dB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버진 갤럭틱도 롤스로이스와 협력해 초음속 제트기를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