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8월 물가상승률 3.4%…인플레이션 불확실성 확대

치솟는 국제유가 영향으로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 역전

금융입력 :2023/09/05 10:45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동월 대비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6월과 7월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보다 더 낮게 나타났지만 8월부터는 다시 역전된 것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소비자물가가 3%대를 넘어선 건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지난 6월과 7월 물가 상승률은 각각 2.7%, 2.3%였다.

주목할 부분은 근원물가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높게 올랐다는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6월 3.5%, 7월 3.3%, 8월 3.3%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앞선 4월부터 7월까지 물가 상승률보다 근원물가가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8월부터는 다시 역전된 모습이다.

(왼쪽부터) 한국은행 이정익 물가고용부장과 한국은행 박창현 물가동향팀장

한국은행 이정익 물가고용부장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지만 같은해 8월부터 석유류 가격이 전월 대비 10% 떨어졌는데 이 영향으로 근원물가가 소비자물가를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가격은 지난해 8월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는 데다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하락폭이 크게 축소했다. 

올해 3월 배럴당 77.5달러에 거래되던 두바이유는 지난달 11.61% 오른 86.6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7.81%, 2.17% 올랐다.

한국은행 박창현 물가동향팀장은 “국제유가 시장에서 석유류 가격이 지난 8월에만 8.1%가 상승하는 등 변동폭이 심하다”며 “유가 추이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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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한국은행)

한편 한국은행 김웅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기저효과에 상당 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에도 8월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10월 이후에는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산물가격도 계절적으로 안정되면서 4분기 중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