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체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이어 드론 조종 대결에서도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이겼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ETH) 연구팀이 개발한 AI 드론 조종 시스템이 드론 조정 인간 챔피언 3명과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기즈모도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해당 연구는 모바일 로봇공학과 기계지능의 이정표를 나타내며, 다른 물리적 시스템에서도 하이브리드 학습 기반 솔루션을 배포하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인간과 AI의 드론 경기에는 드론 조종 국제경기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3명의 인간 조종사가 참여했다.
ETH 연구진이 개발한 AI 탑재 드론 ‘스위프트’는 모두 25번의 경기 중 15번의 경기에서 인간 조종사를 이겼고 시속 100km를 넘는 속도를 기록한 한 경주에서는 인간 조종사가 보유했던 세계 최고 신기록을 0.5초나 단축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드론 조정 경주는 롤러코스터 레일처럼 구불구불하고 높낮이가 급격히 변하는 여러 경주로가 경기장으로 설정됐다. 인간 조종사들은 일주일 간 경주 코스를 배우고 훈련을 진행했으며, 같은 기간 스위프트 AI드론도 인간의 교육과정과 유사한 디지털 시뮬레이션 환경을 학습했고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드론 조종 선수들의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학습했다.
그 동안 체스, 바둑,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에서 AI가 인간을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드론 경주는 디지털 세계의 정해진 한계에 제약을 받지 않고 실제 세계를 이동하는 물리적 개체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전 대결과 차이가 있다고 기즈모도는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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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AI 드론이 인간 조종사와 달리 코스를 접근하는 방식에 몇 가지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들은 AI 자율주행시스템이 여러 바퀴에 걸쳐 더 일관되고 더 타이트하게 회전하는 방식으로 주행했다고 설명하며, 이런 타이트한 회전이 합산돼 시간을 반복적으로 줄였고 인간과의 경주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