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놀이문화 넘어 디지털 치료제로

드래곤플라이, 게임 활용한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에 집중

디지털경제입력 :2023/08/24 12:41    수정: 2023/08/24 13:54

게임을 여가, 놀이의 수단이 아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행보가 국내 게임업계에 이어지고 있다. 게임이 지닌 여러 기능을 활용해 좀 더 효과적인 질병 치료 혹은 질병에 대한 인식 개선에 집중하는 이런 행보에 게임산업의 영향력 확대까지 기대된다.

이 부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게임사는 드래곤플라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3일 셀바스AI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치료기기와 관련 플랫폼 개발 고도화를 위해 협력한다고 밝혔다.

드래곤플라이는 게임형 디지털 치료기기 '가디언즈DTx'(가칭) 개발을 위해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환아 대상 탐색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가디언즈DTx 이미지.

'가디언즈DTx'는 게임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만 7세~12세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환아를 대상으로 치료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는 것이 드래곤플라이 측의 설명이다.

'가디언즈DTx' 개발은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도 제2차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사업 중 의료기반 디지털헬스케어 실증 및 도입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가디언즈DTx'에는 올해부터 3년간 약 17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이 이뤄진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를 통해 임상 실증과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국책 과제 선정으로 자사 디지털치료기기 제품의 사업성을 인정받았다”며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승인을 받기 위한 다양한 근거 데이터를 확보하고 효능을 입증해 상용화 이후 의료진과 사용자 모두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활용하는 디지털치료기기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질병 치료와 인식 개선을 위한 게임업계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와이제이엠게임즈 관계사 원유니버스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와 시력 교정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원유니버스는 ▲ 시력 교정 디지털 치료제 개발 ▲ 의료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 관련 진료 프로그램 구성 ▲ 이를 위한 공동 연구 및 협력사업 발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이에 앞서 지난 2022년에는 메디컬 테크 기업 리팅랩스와의 상호 투자를 진행하며 원격상담, 가상수술 등 의료 분야에서 구현 가능한 메타버스 모델을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My sweet diary 이미지.

레다게임즈는 한국소아당뇨인협회와 협약을 맺고 당뇨병 인식 개선을 위한 게임 'My sweet diary' 개발에 착수했다.

'My sweet diary'는 사건을 풀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당뇨병에 대해 알아가고, 당뇨 예방, 처치 등에 대한 부분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다.

관련기사

이번 협약은 보건복지부가 진행하는 2023년 당뇨병 인식개선 및 온라인 당뇨병교육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이 이용자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고 집중력과 창의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꾸준히 이어져왔다. 다만 과거에는 게임 플레이에서 이런 측면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게임 개발이 진행됐다면 이제는 아예 게임의 이런 속성을 활용해 의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라고 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