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국산화 속도…토종 국내 기업 年 12만톤 양산 기대감↑

LS-엘엔에프 합작 결합심사 통과...전구체 개발전 지각변동 예고

디지털경제입력 :2023/08/24 10:35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전구체 개발 경쟁이 국내외적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필두로 전구체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LS그룹과 엘엔에프가 손을 맞잡고 국산 전구체 개발에 참여하면서 향후 시장에 지각변동이 기대된다.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LS그룹과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회사 엘앤에프의 전구체 합작법인(JV) ‘(가칭)엘에스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를 설립을 승인했다. 양사는 지난 6월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를 거점으로 전구체 공장을 연내 착공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르면 2025년 양산에 돌입한다. 투자 규모는 1조8천402억원이다.

서울 용산 LS그룹 사옥

전구체는 양극재를 제작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로 양극재 가격의 70%를 차지한다. 그간 전구체는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왔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 전구체 수입량 대비 중국산 비중은 97.5%다.

국내 기업들은 난도가 높은 전구체 개발 특성 상 중국 기업과 공동 개발 형태로 합작을 진행해왔다. 포스코그룹은 중국의 CNGR, SK온은 에코프로와 거린메이, LG화학의 경우 화유코발트와 각각 손을 맞잡아 개발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해 6월 LG화학이 국내 기업인 고려아연과 전구체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지만 양산 규모가 2만톤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사실상 국내 전구체 개발은 한중 공동 형태로 절반의 국산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엘엔에프 CI

LS와 엘엔에프 전구체 JV 설립이 긍정적인 것은 국내 기업간 합작 형태인 것에 더해 기존 양산 규모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LG화학-화유코발트 합작이 연간 10만톤, SK온-에코프로-거린메이 합작이 연간 5만톤, 포스코홀딩스-CNGR이 연산 11만톤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것에 반해 양사는 오는 2029년까지 연간 12만톤의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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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해외우려집단(FEOC) 관련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국내 두 기업의 결합 형태로 향후 위험 손실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고무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원자재 공급망을 원활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것은 과제다. 전구체는 니켈을 제련해 황산니켈로 가공해 최종적으로 전구체를 제작한다. 통상 중국 혹은 인도네시아 쪽 공급망을 갖추는데 니켈은 수요가 높은 만큼 가격도 고가다. 최근 에코프로가 공급망을 구축해 인도네시아 제련소 QMB에서 6천톤의 니켈을 공급받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중국의 론바이는 독자적으로 새만금 산업단지에 5만평 규모 부지를 확보하고 2025년 말 생산을 목표로 4만톤 규모 전구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