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31일 국내에서 가동한 '온라인 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시작으로 대출비교 플랫폼 이용자가 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A 회사의 경우 작년 말 대비 대출 실행액이 400% 증가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정부 주도로 구축한 인프라로 은행 방문 없이 온라인 환경에서 기존 대출을 새로운 대출로 실행까지 완료하는 시스템이다. 현재 대환대출 플랫폼은 신용대출만 이용할 수 있음에도 7월 말 누적 기준 4만 3821건, 1조 47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연내 주택담보대출까지 범위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에 인터넷뱅크(토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는 연말 주택담보대출 확장을 준비해 보금자리론, 전세금 반환대출, 분양 잔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이 지난 10일 발표한 가계부채 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대비 76% 정도다. 특히 이달들어 열흘 만에 주택담보대출이 1.2조원 늘었다. 국내 가계부채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부분이 주택담보대출임에도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중 꾸준한 대출 취급액 실적을 내는 곳은 뱅크몰, 카카오페이, 토스 정도다. 그 외 핀테크사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MAU나 정확성 차이로 플랫폼사 간 실행금액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신용대출은 API방식을 활용, 플랫폼과 금융사 간 고객정보를 양방향으로 전달해 금리와 한도 등 대출 조건과 정보를 취합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개인정보 외에도 부동산 정보나 대출 규제 등 대출 한도와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다양해 API방식만으로는 정확한 조건을 전달하기 어렵다. 주택담보대출은 플랫폼 자체적으로 세밀한 알고리즘을 구축해야 한도 금리 등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고, 이는 상대적으로 초기 구축 리소스가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대환대출 플랫폼을 주택담보대출로 확장할때 등기처리 과정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현재 전자상환위임 방식이 일부 금융사에 구축돼 있지만 인증 절차 등이 복잡하다. 이는 편의성과 신속성이 장점인 대환대출 플랫폼과 비교되므로 현행 비대면 대환대출보다 발전된 프로세스가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주택담보대출은 특성상 금액 규모가 여타 대출 대비 크므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특징이 있어, 보안에 대한 구축과 고객과의 신뢰 구축이 향후 과제다.
이에 대해 뱅크몰 관계자는 “연말 대환대출 인프라에 주택담보대출까지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상품 금리나 한도 정의가 금융사마다 달라 플랫폼의 프로세스나 알고리즘 등의 민감도에 따라 정확성이 달라질 수 있다"면서 "또한 주택담보대출은 근저당 설정 말소와 설정 같은 등기처리 절차가 복잡해 완전한 비대면 환경 구축이 소비자에게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금융사와 플랫폼사의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