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작년 2월 이후 1년 반 동안 진행해 왔던 이스라엘 반도체 회사 '타워 세미컨덕터'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타워 세미컨덕터는 자동차와 의료용 기기, 산업용 장비와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와 회로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CMOS 센서와 아날로그 신호 처리용 반도체 등을 생산한다.
인텔은 2022년 2월 타워 세미컨덕터 시가 총액 약 36억 달러(약 4조 3천200억원)에 더해 50%인 18억 달러(약 2조 1천600억원)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하기로 한 뒤 각국 경쟁당국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인텔은 16일(미국 현지시간) "2022년 2월 15일 당시 체결한 인수 계약이 기한 내에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양사간 합의에 따라 이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인수 무산에 따라 타워 세미컨덕터에 3억 5천300만 달러(약 4천724억원)를 위약금으로 지불할 예정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2025년까지 트랜지스터의 성능과 전력 소모 등에서 우위를 되찾기 위한 로드맵은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며 앞으로도 타워 세미컨덕터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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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러셀 엘완거 타워 세미컨덕터 CEO는 "타워 세미컨덕터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팻 겔싱어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인수 제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모든 당사자의 노력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상당한 기술·사업적 진보를 이룩했으며 앞으로도 전략적 우선순위 추구와 성장에 핵심을 둔 장-단기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