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산과 울산을 각각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하고 8조2천억 원 민간 투자를 확정지었다. 또 약 2조1천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도 논의하는 등 특화단지 지정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16일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와 울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시작으로, 단지별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 행보를 시작했다.
부산 '전력 반도체' 특화단지, 20여개 기업 참여...내년 1385억원 규모 사업 착수
부산 특화단지는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급속한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기장군 인근 동남권 산단 등에 전체 63만평 규모로 지정됐으며, 약 20여개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참여한다.
해당 특화단지에는 SK파워텍(전력반도체 생산), 비투지(전력반도체 소재), 제엠제코(전력반도체 패키징) 등 약 8천억원의 기업 투자가 계획돼 있다. 더불어 특화단지 지정 이후 5천억원 이상의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의 추가투자가 논의되고 있는 등 기업집적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는 특화단지 지정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산업부는 1천385억원 규모의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을 내년부터 착수하고, 265억원 규모의 실증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기업들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는 금년부터 기업 투자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설비 증설을 통해 지난해 대비 시제품 제작 능력을 확충(300장/월→600장/월)해서 지원한다.
오늘 오전 이 장관이 방문한 'SK파워텍'은 정부 R&D 사업을 통해 개발한 기술과 전기연구원으로부터 이전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경북 포항에 국내 최초로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자(SiC MOSFET) 양산라인을 구축한 기업이다.
이후 SK파워텍은 미래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올해 2월 부산 특화단지로 생산시설을 확장 이전하고, 당초 4인치 기반 설비를 모두 6인치로 업그레이드했다.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재(GaN 웨이퍼) 기업인 '비투지'도 금년 중 부산 특화단지에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재와 소자 생산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비투지는 일본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기술업체인 옥사이드(OXIDE)와의 기술협력을 기반으로 2천억 원 규모의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화합물(GaN) 전력반도체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화단지에는 패키징 기업인 '제엠제코'도 소재해 있으며, 단계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과 정부가 수년간 함께 힘을 모아 싹을 틔운 화합물 전력반도체라는 씨앗이 부산 특화단지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 173개 기업 참여...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울산의 주요 산단 6곳을 연계해 지정됐으며, 삼성SDI‧현대자동차‧고려아연‧이수스페셜티케미컬 등을 비롯한 173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2030년까지 8조1천억 원의 민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특화단지 지정 이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추가 확정된 7천억 원의 신규투자 금액이 포함되어 있다. 현재도 9천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논의되고 있을 정도로 특화단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 의지가 뜨겁다. 추가 투자가 확정될 경우 투자 규모는 특화단지 지정시(7,20일) 발표한 7.4조원보다 1.6조원이 증가한 9조원이 된다.
울산은 이 같은 민간 투자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와 현대자동차 같은 배터리-전기차 대표 기업간 협력외에도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이수화학의 자회사) 등 새로이 배터리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인켐스 등의 스타트업도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 투자 외에도 국내 최초의 LFP 배터리 생산 시설도 국내 최초로 울산 산단에 건설할 예정이다.
또 차세대 배터리 거점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핵심 광물과 제련기술 확보에도 집중 투자한다. 2030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입해 광물 정·제련 과 전구체 제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울산시는 2025년까지 34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배터리 파크'를 조성해 울산의 마더팩토리 구축에 힘을 보탠다.
이날 이창양 장관이 방문한 고려아연은 기존 비철금속업종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광물·소재의 가공 등에 2027년까지 총 1조2천억 원을 울산 특화단지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연 2만톤(전기차 45만대)의 전구체 생산과 2027년까지 연 6만톤(전기차 150만대 이상)의 동박 생산을 위해 온산 제련소 인근에 관련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한 핵심광물 추출을 위한 리사이클링과 니켈 제련 등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가 진행 중이다.
LSMnM의 경우에도 2026년까지 1조원 이상을 투자하여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제련 제품과 전구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IRA 이후 광물 제련과 소재 가공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울산의 대규모 투자는 우리 배터리 공급망의 자립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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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특화단지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각자의 개별적 노력외에도, 정부–지자체–기업간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향후 특화단지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와 적극적인 지원 및 애로해결을 약속했다.
산업부는 특화단지에 대해 인·허가 신속처리, 용적률 완화 등 규제 혁파와 함께 기업들의 기술개발·인프라 투자에 대한 세제·예산 등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