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벤처투자액은 4.4조원(약 34억달러)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하지만 2019년 동기 대비 25%, 2020년 동기 대비 40%가 늘었다. 설립 3년이하 초기 기업에 27.1%(1.2조), 중기(3~7년) 기업에 27.2%(1.2조), 후기 기업(7년 초과)에 45.7%(2조292억)가 각각 투자됐다. 업종별로는 ICT서비스 분야가 19.7%(8776억)로 투자비중이 가장 높았다. 바이오·의료는 13.4%(5961억)에 달했다.
10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와 금융위원회(위원장 김주현)는 2023년 상반기 국내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 발표는 지난 4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조치다. 그동안 중기부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업투자회사) 등의 투자실적을 분기마다 발표해 왔는데, 이번에 금융위원회 소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신기술금융사) 등의 실적까지 민간벤처투자협의회 협조를 얻어 집계, 분석했다.
이번 실적 분석에 따르면 첫째, 올 상반기 벤처투자는 유동성 확대 등에 따라 이례적으로 실적이 급증했던 2021년~2022년 상반기보다 낮았지만 2019년~2020년 상반기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이러한 경향은 창업투자회사 등의 실적뿐만 아니라 신기술금융사 등 실적까지 합산한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둘째, 200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15년간 벤처투자 추세를 함께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실적은 장기 추세를 회복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2021~2022년의 경우 이례적으로 급증한 투자액이 비대면·바이오 등 관련 일부 분야에 통상적 수준 이상으로 집중됐지만 2023년 들어 업종별 투자 편중은 완화됐다.
셋째,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주요 선진국의 지난 5년간(’18~’22) 벤처투자 실적도 병행 분석했는데, 코로나19 이후 2021년과 2022년도에 공통적으로 투자액이 급증했다. 이 시점 전후로 국가별 벤처투자 실적이 서로 동조화되고 있는 점도 확인했다.
신보와 기보 특례보증 신설(’23.8월 현재 지원중), 은행의 벤처펀드 출자한도 상향(’23.7월), 법인의 민간 벤처모펀드 출자 세액공제 신설(’23.7월) 등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대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기대된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중기부는 모태펀드 2차 정시 출자사업 선정이 지난 7월말 완료됐고, 오는 10월말에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으로 선정된 조합 결성이 완료될 예정인 점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벤처투자조합 결성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벤처·스타트업이 직면한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양 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2021~2022년 유동성 확대 등으로 이례적으로 급증한 투자액이 일부 업종에 편중됐는데, 2023년 들어 업종별 투자비중이 이전보다 완화되면서 전체 투자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향후에도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지원, 스타트업코리아 종합대책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벤처기업 자금확보 지원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은 이번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방향인 만큼,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와 합동 발표한 '혁신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과 같이 정책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지원과 제도개선 등 필요한 조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