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투자 혹한 속에서 자율주행부터 헬스케어까지 미래 먹거리 사업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10곳이 20대1 경쟁률을 뚫고 빅웨이브의 선택을 받았다.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사업계획 발표회(IR)를 열었다. 빅웨이브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모펀드 기반 투자 유치 플랫폼으로, 재작년부터 매해 상·하반기 각각 10곳가량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인천에 이어 이날 진행된 IR 행사에는 빅웨이브가 선정한 10개 스타트업을 비롯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등 투자기관, 대기업, 지원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스타트업 10곳 중 절반이 치료제, 신약 개발 등 헬스케어 관련 사업자다.
이날 행사에는 ▲대도시 내 물류 혁신을 꾀하는 브이투브이(대표 최상수) ▲의류 생산공정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시제(대표 신인준) ▲차세대 에너지 모빌리티 기업 이온어스(대표 허은) ▲재활용품 처리용 로봇을 생산하는 에이트테크(대표 박태형)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수적인 하이퍼바이저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르세우스(대표 서상범) 5곳이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브이투브이는 사륜차 기반 도시 택배 서비스 ‘투데이’ 운영사로, 서울 시내 5개 물류 거점을 두며 빠른 환승을 통한 당일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이커머스 대형 화주를 우선적으로 확보해 대중 물류망을 구축한 후, 소비자간거래(C2C)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시제는 디지털화가 더딘 의류 산업에 스마트팩토리를 통한 디지털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의류 소싱 절차를 디지털화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노리스’를 시장에 내놨다. 인공지능(AI) 인프라로 하드웨어 분야 스마트팩토리 설비 연구와 개발까지 영역을 확장해 의류 자동화를 주도한다는 방향이다.
이온어스는 탄소중립 수요를 충족하고자 설립한 에너지 모빌리티 기업이다. ‘인디고’를 통해 디젤발전기 역할을 대체하고 전기자동차 이동 충전, 재생에너지 발전량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원 분야 등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에이트테크는 AI 로봇 제조사로, 비전 센서와 영상 인식 기술로 폐기물을 분류하는 로봇 솔루션 ‘에이트론’으로 매립, 소각되는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연내 기술 고도화를 통해 매출 75억원을 달성해, 이르면 내후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포부다.
페르세우스는 자율주행차 보안 소프트웨어사로, 하이퍼바이저 플랫폼을 통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발판 삼아 기존 시장에 없던 신기술 타당성을 입증해 외형을 키우고, 향후 해외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시나리오다.
앞서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1차 행사에서는 ▲신약재창출 방식으로 항암제를 만드는 브이에스팜텍(대표 박신영)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난치성 신경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스트로젠(대표 황수경) ▲세포 간 정보 전달 물질인 엑소좀을 활용해 항암제를 만드는 인엑소플랫(대표 김성환) ▲구조기반 신약 개발(SBDD) 플랫폼 바오밥에이바이오(대표 이인상) ▲바이오 실험의 핵심인 액체 핸들링 로봇을 만드는 에이블랩스(대표 신상) 5곳이 참여했다.
빅웨이브는 재작년부터 3년간 스타트업 39곳을 발굴해, 총 8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올 상반기 모집에는 200여개 스타트업이 지원, 20대 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일부터는 하반기 IR에 참여할 스타트업 모집을 시작했다. 창업 7년 이하 스타트업이면 지역이나 업종 제약 없이 지원할 수 있다. 마감은 25일 오후 4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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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섭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한국 바이오와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해 성공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뒤 글로벌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센터는 인천빅웨이브모펀드 운영기관으로, 올해 팁스(TIPS) 운영사로도 선정됐다. 지금까지 모두 45개 기업 투자와 3건의 회수를 완료했으며, 6천억원 규모의 펀드 24개를 직∙간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