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S&P가 발행한 선순위 무담보 채권의 ‘AA-’ 장기 채권등급도 유지했다.
S&P는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업황 둔화로 인해 큰 폭의 연간 영업실적 감소와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라며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하락 장기화는 우려할만한 상황이지만,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사업부문의 견조한 경쟁지위를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실적 회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안정적 등급전망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향후 1~2년 동안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S&P는 삼성전자가 2024년, 2025년에 잉여현금흐름을 흑자로 전환하고 견조한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의 생산량 축소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수급상황도 올해 하반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거시경기 둔화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전망은 여전히 전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메모리업체들의 감산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이 회복되고 이는 향후 12개월 동안 삼성전자의 영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3)와 차세대 메모리 DDR5 수요가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점도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약 1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8조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준으로, 반도체 부문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2023년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 부진 장기화는 삼성전자의 등급유지 여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관련 불확실성은 삼성전자의 실적회복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된다.
S&P는 "삼성전자는 우수한 시장 지위와 투자역량, 그리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경쟁지위가 구조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라며 "향후 2년 동안 견조한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S&P는 실적부진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이 올해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 더불어 고배당 정책에 따른 약 9조8천억원의 배당 지출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올해 보유 현금을 활용해 이러한 지출의 일정 부분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2년말 기준 109조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순현금 포지션은 올해 말 약 90조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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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등급전망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이 2023년 2~4% 수준에서 2024년에서 2025년 동안 10%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는 S&P의 견해를 반영한다.
다만, S&P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침체 장기화 또는 동사 스마트폰 사업부의 실적 악화로 인해 경쟁지위 또는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어 영업이익률이 상당기간 동안 10%를 하회할 경우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