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현장에서 20년 전 출시됐던 PDA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IT매체 더버지는 영화 오펜하이머 개봉을 앞두고 현장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서 PDA 에뮬레이터가 포착됐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펜하이머'는 21일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터치 스크린을 주 입력장치로 사용하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컴퓨터다. 스마트폰 보급 전 널리 사용되다가 사라진 제품이다.
문제의 영상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디지털 영사기가 아닌 70mm 아이맥스 필름 영사기를 통해 상영된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으로, 해당 영화의 필름 프린트는 길이가 약 17km, 무게만 약 272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 중 왼쪽 기둥에 고정된 PDA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2002년 출시된 팜(Palm)의 m130 제품으로, 2인치 160x160 화면에 모토로라 33MHz 드래곤볼 VZ 프로세서, 팜 OS 4.1가 탑재됐다.
필름 영사 과정에 오래 전 PDA가 사용되는 이유는 70mm 아이맥스 영화용 필름을 상영 중 교체하는 용도다. 긴 영화의 경우 여러 개의 필름을 갈아 끼우며 영화를 상영하고 무겁고 부피가 큰 필름 교체에는 퀵턴릴 유닛(QTRU)이라는 기기를 사용하는데 이 기기 제어에 이 PDA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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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팜 m130이 너무 오래돼 단종되자 IMAX 극장에서는 태블릿에 팜OS 에뮬레이터를 설치해 PDA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게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영화 관계자를 인용해 “70mm 아이맥스 영화가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QTRU 기기 제어가 PDA가 아닌 다른 기기로 대체될 것으로 보이나, 디지털 상영이 주류가 된 지금 PDA가 대체할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