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펜하이머’ 현장서 포착된 20년 전 PDA

2002년 출시된 팜의 m130 등장

홈&모바일입력 :2023/07/21 16:26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펜하이머’ 현장에서 20년 전 출시됐던 PDA가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IT매체 더버지는 영화 오펜하이머 개봉을 앞두고 현장 모습을 촬영한 영상에서 PDA 에뮬레이터가 포착됐다고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펜하이머'는 21일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트위터 @torbar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는 터치 스크린을 주 입력장치로 사용하는 한 손에 들어오는 작고 가벼운 컴퓨터다. 스마트폰 보급 전 널리 사용되다가 사라진 제품이다.

문제의 영상은 영화 '오펜하이머'가 디지털 영사기가 아닌 70mm 아이맥스 필름 영사기를 통해 상영된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으로, 해당 영화의 필름 프린트는 길이가 약 17km, 무게만 약 272kg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imax 틱톡

이 영상 중 왼쪽 기둥에 고정된 PDA 모습이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2002년 출시된 팜(Palm)의 m130 제품으로, 2인치 160x160 화면에 모토로라 33MHz 드래곤볼 VZ 프로세서, 팜 OS 4.1가 탑재됐다.

필름 영사 과정에 오래 전 PDA가 사용되는 이유는 70mm 아이맥스 영화용 필름을 상영 중 교체하는 용도다. 긴 영화의 경우 여러 개의 필름을 갈아 끼우며 영화를 상영하고 무겁고 부피가 큰 필름 교체에는 퀵턴릴 유닛(QTRU)이라는 기기를 사용하는데 이 기기 제어에 이 PDA가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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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팜 m130이 너무 오래돼 단종되자 IMAX 극장에서는 태블릿에 팜OS 에뮬레이터를 설치해 PDA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게 개조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버지는 영화 관계자를 인용해 “70mm 아이맥스 영화가 다시 부활하게 된다면 QTRU 기기 제어가 PDA가 아닌 다른 기기로 대체될 것으로 보이나, 디지털 상영이 주류가 된 지금 PDA가 대체할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