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아니라 10년 안에도 우리나라에서 또 필즈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19일 서울 수림문화재단에서 열린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개소식에서 "최근 박사 학위를 받거나 박사후연구원을 하는 젊은 연구자 중 좋은 연구자가 정말 많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소한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는 연구 혁신과 미래 인재 양성, 글로벌 연구 거점 확보 등을 통해 20년 이내에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고등과학원 내 수학난제연구소를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허 교수는 "내 이름을 딴 연구소가 생긴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는 하다"라며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여건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내외 수학자들의 협업에도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름 동안 한국에 머물며 주변 연구자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공동 연구를 할 기회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지도하는 학생이나 같이 연구하는 청년들도 이번 여름 한국에 초청해 같이 시간을 보내려 한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필즈상 수상 1주년···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 문 연다2023.07.17
- [기자수첩] 필즈상 허준이 교수는 과연 한국 교육의 자랑인가2022.07.06
- 반도체 시장 흔들 '퀄컴-Arm 소송' 본격 시작2024.12.02
- 알뜰폰 점유율 제한법 또 보류...정부, 도매대가 사전규제 제시2024.12.02
또 허 교수는 이날 개소식에서 '같음과 다름'이란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그는 변 하나를 제거해 얻은 모든 부분 그래프들의 중복집합으로부터 그 그래프를 재구성할 수 있는지 묻는 '재구성 추측'에 도전했다 실패한 과정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집합이나 그래프 등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수학적 개념 사이에서 비슷한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무관해 보이는 여러 개념에 나타나는 공통점은 허 교수의 주요 연구 관심사이기도 하다.
허 교수는 "수학자는 서로 관련 없는 것들을 공격적으로 단순화해 공통점을 찾으며, 이를 위해서는 그럼과 그렇지 않음, 같음과 다름 등을 구분해야 한다"라며 "같음이라는 개념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서툰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