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초대형 로켓 발사 시 생기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IT매체 기즈모도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7일 텍사스 보카치카에 있는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 시설에서 첫 번째 스타십 워터 델루즈 시스템(Starship Water Deluge system) 테스트가 진행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거대한 물줄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로켓이 발사될 때 발사대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프로그램환경평가(PEA) 자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우주선 점화, 이륙 중 최대 35만 갤런(약 132만 리터) 의 물을 뿌릴 수 있다.
해당 시스템은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임무에 쓰일 ‘스페이스 런치 시스템(SLS)’ 초대형 로켓이 이륙할 때, 로켓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흡수하게 된다. 로켓 발사 시 나오는 대부분의 물은 로켓 엔진의 열에 의해 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FAA는 설명했다.
지난 4월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시도했지만, 발사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 여파로 발사대는 약 7m 깊이의 분화구를 남기며 손상됐고, 발사 기지 근처 넓은 지역에 잔해와 먼지를 흩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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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비행 당시 발사대가 폭발하며 사방으로 방출된 콘크리트 조각 등 파편들이 발사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서까지 발견됐다. 입자물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오염물질’로 규정돼 방출 시 규제 대상이다. 이밖에 인근 지역에서 1.4 헥타르(ha) 규모의 화재도 발생했다.
현재 FAA는 스타십 폭발로 환경이 파괴됐다며 미국 환경단체들로부터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스타십은 해당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발이 묶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