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가 고령화·저성장 상황에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 경영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환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장기비전 경영을 위한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최근 보험 산업은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한계에 봉착했다”며 “타 업권보다 보험사 스스로가 외향적 성장만 추구한 게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험사 경영진이 임기 내 양적인 수익 창출과 단기적인 시장점유율 확대에 몰두하고 있는데 이러한 단기실적주의는 보험상품 개발, 보험보집, 자산운용 및 리스크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한상용 연구원은 “경영진이 짧은 재임기간 내 무리하게 단기수익을 추구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 하에 기업가치를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2022년 동안 삼성생명 등 생·손보사 22개사 대표의 임기는 평균 50.1개월을 기록했는데 대표의 임기 기간이 늘어날수록 수익성, 기업가치, 재무건전성 지표가 향상되고 단기성과 추구행위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용 연구원은 “보험사의 수익성과 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임기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경영자의 실적 성과에 따른 보상에 대해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보험사 경영자보상에 대한 공시는 회사의 자율로 정하고 있어 보수 총액만 공시할 뿐 보수의 구체적인 산출공식이나 근거는 공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한상용 연구원은 “국내 보험회사에서 경영자 보상 선정기준과 방법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경영자 보수가 성과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경영자 보상의 투명성과 객관성 증대를 통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험업계에선 자금조달을 위한 정부의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삼성화재 오성혁 기획1팀장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선진시장의 투명하고 예측이 가능한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업계의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각 회사들이 보다 유연하게 자본조달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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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생명 조성빈 부사장은 “최근 생보업계 저축성보험 신계약 규모가 2013년 대비 96% 감소했다”며 “특히 고금리환경에 자본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신상훈 보험과장은 “보험사의 자금조달 규제완화와 관련해 기존의 채권보증뿐만 아니라 담보보증 허용도 하반기 중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