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 배터리 탈부착 의무화 법안을 사실상 공식 채택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는 아이폰, 갤럭시 폰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유럽 이사회가 지난 달 유럽 의회를 통과한 '배터리 지침'을 공식 승인했다고 IT매체 안드로이드오쏘리티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 '배터리 지침'은 2027년까지 역내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에 교체 가능한 배터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 법은 유럽 관보에 게재된 지 20일이 지나면 공식 발효된다.
2027년이라는 유예 기간은 제조사들이 제품을 재설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게 EU 이사회의 설명이다.
해당 법안은 유럽 시장에서만 효력이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특정 시장에만 특화한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법은 모든 스마트폰의 설계와 생산을 모두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물론, 당장 스마트폰 설계와 출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몇 년 안에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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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들은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전체 제품 설계, 공급망, 장비 등을 갖춰야 하고 이에 적어도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탈부착 가능한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지금처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고 IP68 등급의 방수·방진 등급 등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큰 부담이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