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희 신임 대표를 영입한 OTT 티빙의 플랫폼 전략 확대가 주목된다. ‘플랫폼 전략통’으로 통하는 최 대표가 티빙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CJ ENM은 지난달 29일 최 대표를 선임하면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플랫폼 사업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982년생인 최 대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월트디즈니코리아에서 한국과 아시아 사업 전략을 담당했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서비스 개시를 준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OTT 출시 경험을 갖추며 콘텐츠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동시에 치킨게임 양상의 시장에서 전략컨설팅을 담당한 이력이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또 패션 플랫폼 ‘W컨셉’과 명품 커머스 플랫폼 ‘트렌비’ 등 패션 이커머스 시장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패션 업계에서도 성과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티빙이 추구해 온 소비자직접판매(D2C) 기반의 수익 모델 구축에 대한 능력을 검증했고, 회사의 당면 과제로 꼽히는 수익성 개선 최적임자라는 평가다.
티빙은 2020년 독립법인 출범 이후 ‘여고추리반’, ‘서울체크인’, ‘유미의세포들’, ‘술쑨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의 오리지널 인기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으며 빠르게 성장했다.
이후 JTBC와 네이버의 지분 참여로 외형을 키우고 파라마운트+와 시즌을 품으며 OTT 플랫폼의 양적 성장도 꾀했다.
최근에는 ‘방과 후 전쟁활동’, ‘닥터 차정숙’, ‘구미호뎐1938’, ‘뿅뿅 지구오락실2’ 등을 선보이며 콘텐츠 경쟁력을 꾸준히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토종 OTT 가운데 월간 이용자 수(MAU) 1위 자리를 차지했고, 일간 이용자 수(DAU) 측면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빅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DAU는 지난해 6월 96만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0만까지 뛰어올랐다.
다만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해외 사업자인 넷플릭스 영향력이 강하게 미치고 있다. 티빙이 토종 OTT 1위를 지켜내고 있지만 국내 OTT의 DAU를 모두 더해야 넷플릭스에 견줄 상황이다.
관련기사
- 티빙 신임 대표에 최주희 전 트렌비 비즈니스총괄대표2023.06.29
- 티빙 오리지널 '몸값', 韓드라마 최초 칸시리즈 수상2023.04.20
- 티빙, 개발자 대규모 채용...IT 경쟁력 강화2023.04.18
- CJ ENM "올해 티빙 유료가입자 500만명 목표"2023.02.09
티빙이 지속 성장과 그룹의 콘텐츠 유통 전략을 위해 플랫폼 영향력을 더욱 키워내야 할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OTT 시장 환경에서 티빙의 최주희 대표 영입은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을 위한 플랫폼 성장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와 수익성에 민감한 이커머스에서 보여준 역량이 주목할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