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미래는 車전장"...2030년 기업가치 7배로 높인다

조주완 사장 "차별화는 오랜 제조서 축적한 품질과 서비스"

홈&모바일입력 :2023/07/12 15:03    수정: 2023/07/12 15:06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Top) 10 전장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VS 사업부 매출 전망치 10조원 보다 2배 가량 많은 액수다. 전장 사업이 곧 'LG전자의 미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시작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신사업을 내년에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매출 1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LG전자는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미래전략과 함께 이같은 전장사업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미래 비전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B2B 사업의 한 축인 전장 산업은 전기차, 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변화와 디지털 기술의 진화 그리고 구독경제 같은 트렌드가 대중화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VS본부는 미래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그리고 지능형 램프 등 3개 전장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는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아주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VS사업부(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자회사 LG마그나(전기차 부품) ▲자회사 ZKW(차량용 램프)가 담당한다.

LG전자 전장 사업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잔고 분야별 비중은 인포테인먼트 50%, 전기차부품(이파워트레인) 30%, 차량용 램프 20% 순으로 차지할 전망이다.

최근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 신사업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을 올해 국내 출시에 이어 내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인수한 전기차 충전 기업 애플망고를 '하이비차저'로 사명을 바꾸고, 지난 5월부터 전기차 충전기 4종을 출시 및 생산에 들어갔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내년 2분기에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하반기에는 유럽,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30%씩 성장해 8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메가 트렌드 중의 하나"라며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을 2단계로 나눠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하이비차저 전기차 충전기 라인업. (사진 왼쪽부터) 100kW, 200kW, 7kw 스탠드형, 7kw 벽부형 (사진=LG전자)

1단계에는 LG전자가 보유한 제품 리더십과 안정된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EV 충전기 사업자로 진입하고, 그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차별화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충전 솔루션 업체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계획이다. 

2단계(솔루션 영역)에서는 그룹 내에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진단 역량을 협업하고, LG이노텍과 파워 모듈 부품 영역에서 역량을 결집한다. 또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솔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다만,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제조 경험'을 꼽았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한국에도 많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자가 있지만, LG전자의 장점은 오랫동안 제조에서 축적한 품질과 서비스 영역이다"라며 "그동안 B2B 사업을 하면서 국내외 호텔, 리테일, 병원 등 파트너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파트너사들과 협업한다면 전기차 충전기는 2030년까지 1조원 사업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은 부사장은 "최근 충전기 표준과 관련해 CCS(기존 보편화된 충전방식) 표준이 있는데 테슬라의 방식인 NACS가 미국에서 OEM사들이 채택하고 있다"며 "LG전자도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기의 NACS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조 사장은 "지난 상반기 동안 최종 소비자와 30개 이상의 고객사들을 통해서 그들의 페인 포인트와 잠재적인 수요를 조사한 결과 잦은 고장, 늦장 유지보수, 사용상의 불편함 등 지적이 많았고, 저희 제품력과 서비스만으로 대응한다면 빠르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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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날 간담회에서 LG전자는 ‘가전 브랜드’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경험을 연결, 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무형(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에 드라이브를 걸고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재무적으로는 2030년 ‘트리플 7(연평균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7% 이상, 기업가치(EV/EBITDA 멀티플) 7배 이상)’을 달성하고, 지난해 65조원 수준(LG이노텍 제외) 매출액 규모를 100조원까지 끌어올려 시장과 고객으로부터 제대로 인정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