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 올리자니 '부담', 안올리자니 '수익'…딜레마빠진 저축은행

6개월 만에 예금금리 1.25%p ↓

금융입력 :2023/07/12 14:23    수정: 2023/07/12 15:05

작년 말 예금 금리를 크게 올렸던 저축은행업계가 예금 만기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딜레마에 빠졌다. 고객 예금 재예치를 위해 금리가 과거와 비슷해야 하지만 금리를 무턱대고 올리기엔 영업 환경이 좋지 않아서다.

1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가 지난해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으며 ▲6개월 만기 예금 금리는 4.00% ▲12개월 5.53% ▲24개월 5.02%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6개월 만기 예금 금리 2.85% ▲12개월 3.97% ▲24개월 3.37%와 비교하면 만기 별로 1%p 이상 이자율인 높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당장 재예치가 이뤄졌던 6개월 만기 예금 금리 차도 지난해와 비교해 1.25%p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업계선 만기 도래분 예금 재예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6개월 보다는 1년 단위 예금 가입자가 많아 크게 수신이 줄진 않았지만 1년 만기를 앞두고 저축은행서 프로모션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보다 올해 예금 금리가 높지 않아 대거 자금이 빠지지 않도록 저축은행이 금리를 비슷한 수준으로 특판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6월과 지난해 12월 간 12개월 만기 금리 차가 1.56%p로 높아 이 간극을 모두 좁히긴 어려운 실정이다. 건전성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무턱대고 고객을 모으기 위해 이자 지급(금융 비용)을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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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이 줄어들면 그만큼 늘릴 수 있는 대출 역시 줄어든다. 예대율 규제가 있어서다. 이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원인 대출 총량이 줄어 거둘 수 있는 이자 수익(금융 이익)도 감소하며 결국 은행 매출과도 직결된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업계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에 놓였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만기 재예치 분을 어느 정도 금리로 할 수 있을지 리스크부서와 영업부서 간 고민이 크다"며 "저축은행 인수·합병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시점서 저축은행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