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618' 쇼핑 시즌 승자는 애플이었다. 618 쇼핑 시즌은 중국에서 '솽스이(11월 11일)'와 함께 2대 쇼핑축제로 꼽힌다.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판매량이 치솟는 시기란 점에서 모바일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11일 중국 언론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618 기간(6월 1일~18일)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 줄었다.
주목할 점은 상위 5개 스마트폰 기업 중 애플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점유율이 줄었다는 점이다.
이 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비보(vivo)의 점유율은 지난해 19.3%에서 올해 18.2%로 줄었으며, 3위인 아너(HONOR)의 점유율은 18.3%에서 15.4%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위를 차지한 샤오미 역시 16.5%였던 점유율이 15.4%로 쪼그라 들었으며, 5위 오포의 점유율은 16.8%에서 올해 13.8%로 크게 위축됐다.
반면 지난 해 15.2%였던 애플의 점유율은 올해는 17.9%로 뛰어올랐다. 덕분에 점유율 순위 역시 5위에서 2위를 껑충 뛰어 올랐다.
애플의 이 같은 실적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판매량을 8% 이상 늘린 덕분이라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분석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최고 20% 할인 판매하면서 판매량을 확대했다.
6위인 화웨이 역시 지난해 대비 점유율을 늘렸으며, 판매량을 52% 이상 늘리면서 가장 큰 성장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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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기업들이 지난 4~5월 겪은 판매량 침체 위기를 618 기간의 가격 인하 전략으로 상당부분 극복했다고 봤다. 이 기간 시장에서 총 판매량은 이전 18일 보다 30%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보다 줄어든 판매량으로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올해 예측치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