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시장 1위인 현대자동차가 일본 토요타의 맹렬한 추격에 주춤하고 있다. 수소차는 한때 탄소중립의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비싼 충전료와 인프라 부족 등 성장세가 줄었다.
11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63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현대차의 넥쏘는 올해 5월까지 2천807대를 팔아 점유율 44.3%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년에 비해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감소했다. 넥쏘 판매량은 전년 동기 4천393대보다 36.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 60.7%에서 16.4%p 하락한 44.3%로 집계됐다.
현대차 넥쏘가 주춤한 사이 일본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가 상승세를 보였다. 수소차 미라이는 같은 기간 총 1천674대가 판매됐다. 미라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3%가 감소했지만 5월 한달동안 525대가 팔려 353대를 기록한 넥쏘를 추월했다.
점유율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34.0%p였던 두 회사의 격차는 올해 17.9%p로 좁혀졌다.
전세계 수소차 시장이 부진한 사이 친환경차에 관심이 높은 중국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올해 1월부터 5월 중국 수소차 판매량은 1천857대로 전년 동기보다 164.2%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29.3%로 19.6%p 올라 미국을 넘어 전세계 2위 시장으로 거듭났다.
중국에서 판매량이 높아지자 현지 업체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킹룽(Kinglong)의 1~5월 판매량은 3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3.5%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은 3.7%p 상승한 5.4%로 3위를 기록했다. 중국 포톤(Foton)은 시장 점유율 4.1%로 4위에 자리 잡았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0% 늘어난 261대로 집계됐다.
한국은 수소차 판매량 2천633대로 점유율 41.5%를 기록해 1위 시장을 유지했다. 미국은 21.4%(판매량 1354대)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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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전기차는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 수소차 시장은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지적된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충전 비용 상승 등이 수소차 시장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과 수소 충전 비용 상승은 수소차 시장이 성장하지 못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수소차가 가장 많이 팔린 한국은 수소충전소가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251기뿐이다. 국내 전기차 충전소가 6만여기를 넘어선 것을 보면 차이는 극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