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의료용 인공지능(AI) 챗봇을 테스트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구글이 의료 AI 챗봇 '메드-팜2'를 올해 4월부터 테스트에 본격 돌입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해당 챗봇을 실험 중이다. 메이요 클리닉은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다.
메드-팜2는 채팅 형태로 환자를 진찰하는 챗봇이다. 환자가 특정 상태를 문자로 입력하면, 메드-팜2는 이를 분석해 병명을 진단하거나 의학적 소견을 제시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메드-팜2는 소견을 제시할 때 이에 맞는 근거를 제공한다. 병명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다. 인간 의료진도 납득할 수 있는 진찰을 할 수 있다.
메드-팜2는 구글 거대언어모델(LLM) '팜 2'에 의료 데이터셋을 접목해 개발된 챗봇이다. 개발에 참여한 의료진이 데이터셋을 직접 정제했다. 구글 측은 "메드-팜2는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빙, 오픈AI 챗GPT 등 범용 챗봇보다 의료 관련 대화를 더 잘 끌어 나갈 수 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구글은 챗봇에 강력한 보안 기술을 넣었다는 입장이다. 의료 데이터 유출 문제가 심각한 만큼 챗봇 보안에 신경 써야 해서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챗봇 데이터를 직접 꺼내보거나 접근조차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챗봇 내 데이터는 암호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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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에 참여한 의료진은 메드-팜2가 정확성 문제와 환각 현상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의료진 측은 "테스트 결과 메드-팜2 답변은 가끔 일반 의사 소견보다 더 부정확하고 주제와 어긋났다"고 밝혔다.
구글 그렉 코라도 수석연구책임은 “메드-팜2는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다”며 “상용화되면 현재 의료 분야 발전을 10배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