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관계가 악화일로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이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9일 중국 언론 지웨이왕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은 결코 중국 AI 시장을 놓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3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미국 IT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해 기술을 전시하면서 협력을 타진했을 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업 임원들이 잇따라 연사로 나선 것을 근거로 들었다.
지웨이왕은 "미중 기업의 활동에 대한 제약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의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무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회에는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 IT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테슬라는 대회 현장에 전시 부스를 마련해 개발중인 사족 보행 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 등 다양한 AI 사업을 소개했다.
실제 이 대회 개막식에 화상으로 참여한 머스크 CEO는 "중국에는 총명한 사람이 많다"며 "중국은 결단을 내리면, AI를 비롯한 모든 경제 영역에서 잘해낸다"며 중국을 치켜세웠다.
앞서 머스크 CEO의 경우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 정부 등이 개최한 회의에서 여러 차례 중국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2019년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과 대담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상하이시경제및정보화위원회가 테슬라와 자율주행과 로봇 영역에서 협력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중국 정부와의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구글도 이 대회에 전시장을 마련했으며, 중국에서 검색 사업이 중단됐지만 중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중화권 회장 겸 CEO인 허우양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 자체 기술과 우위 자원을 토대로 중국 본토 생태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국과 기술 교류 및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미국 기업의 활동은 중국 정부가 미국의 오픈AI와 챗GPT 사용을 제약하는 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시사하는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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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웨이왕은 미국 정부의 중국향 반도체 수출 제재, 중국 상무부의 마이크론 제재 등을 언급하며 "지속적으로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DC는 지난해 중국 AI 시장 규모가 122억 달러(약 16조 원)에 이르렀으며 2026년 2.2배인 264억 달러(약 34조 400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