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은 좁다"...韓 유니콘 해외 보폭 넓힌다

당근마켓·무신사·오늘의집 등 유니콘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박차

인터넷입력 :2023/07/06 08:56

무신사·당근마켓 등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발돋움한 스타트업들이 일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투자 혹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해외 시장을 개척해 '성장'과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방향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뮤니티에서 출발한 당근마켓과 무신사, 오늘의집 운영사 버킷플레이스는 콘텐츠, 커머스 역량을 더해 국내외를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먼저,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생활 커뮤니티 서비스 특성을 살려 빠르게 해외 진출을 모색했다. 2019년 영국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에서 현지 서비스에 착수한 뒤, 이듬해 미국에서도 당근마켓을 선보였다. 재작년에는 일본 자회사 캐롯과 캐나다 지사 당근을 잇따라 세웠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근 캐나다 지사에는 커머스 전문가인 로버트 킴 최고경영자가 합류해, 현지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당근마켓은 영국과 미국, 캐나다, 일본 4개국 총 46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 역시 국내 당근마켓과 마찬가지로, 거주 지역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인증을 토대로 운영되고 있다.

무신사는 2021년 일본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 국내 브랜드들의 일본 시장 활로를 열며 온오프라인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왔다. 올 4월에는 도쿄 하라주쿠에서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를 개최해 현지 이용자들에게 국내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무신사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 13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올 초부터는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티몰글로벌에 입점해 글로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사진=무신사)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는 단독 입점한 떠그클럽, 써저리, 유스 등을 포함해 디스이즈네버댓, 앤더슨벨, 로우클래식, 마르디 메크르디, 아크메드라비, 에이카 화이트, 쿠어 등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500여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오늘의집은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세우고, 현지 서비스 ‘오하우스’를 선보였다. 초창기 오늘의집 서비스와 유사하게 인테리어 사진과 집들이를 게재하는 콘텐츠, 커뮤니티 중심으로 구성됐다. 오늘의집은 현재 일본과 미국, 인도네시아에서 오하우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오늘의집.

앞으로 오늘의집은 전 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간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늘의집만의 차별화한 ‘3C(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전략이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 안팎에선 전망하고 있다.

3년 전 북미 시장에 ‘만타’를 내놓은 콘텐츠 플랫폼 리디의 경우, 올 들어 스페인 서비스에 착수하며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서비스 지역은 175개국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리디는 만타에 월 구독 모델을 적용, 매달 4.99달러(약 6천500원) 가격으로 부담 없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만타 누적 내려받기 수는 1천만회를 웃돈다. 회사는 최근 이병욱 전 넥슨 글로벌 사업본부장을 최고사업개발책임자로 선임했다.

여가·숙박 플랫폼 야놀자는 싱가포르에 별도로 야놀자클라우드 법인을 두고, 글로벌 클라우드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을 발판삼아, 글로벌 여행 시장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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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디넷코리아)

야놀자클라우드는 자산·채널관리시스템(PMS·CMS), 키오스크, 객실 요금 자동화 솔루션 등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전 세계 170여개국에 60개 언어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8만개 이상 글로벌 솔루션 라이선스를 확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지테크노시스, 인소프트, 고 글로벌 트래블(GGT) 등 글로벌 솔루션 기업을 인수해 1만개 이상 플랫폼, 온오프라인 여행사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올해 윤석열 대통령 아랍에미리트(UAE),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차례로 참여하며 알 라이즈 트래블, 브이엔트래블 등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