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 팹리스 키운다…"내년 MPW 32회 제공"

시스템 반도체 '동반성장' 목표…반도체 시제품 출시 기회 확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7/05 16:28    수정: 2023/07/05 16:48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 팹리스 기업 육성을 위해 내년에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서비스를 올해보다 10% 늘려 최소 32회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팹리스 업체는 반도체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나 신제품 출시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4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SFF)'에서 "MPW 서비스를 올해보다 10% 이상 제공하는 등 국내외 팹리스 고객의 시제품 제작 기회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삼성 파운드리/SAFE 포럼'에서 최시영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전자)

MPW 서비스는 한 장의 웨이퍼에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를 찍어 만드는 것을 말한다. 팹리스 업체는 반도체를 출시하기에 앞서 파운드리에서 시제품을 만드는 MPW 과정을 거친 다음 고객사에 첫 공급을 하고, 주문받은 후 대량 양산에 들어간다. 파운드리 업체의 MPW 서비스 할당이 많을수록 팹리스 기업들이 시제품을 생산할 기회가 많아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MWP 서비스를 29회(8인치 12회, 12인치 17회) 제공하고 있어, 내년 MPW 서비스 횟수는 32회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 최소 32회 MPW 제공이 예상된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작년보다 MPW 횟수를 6회 늘렸다. 2022년 MPW 서비스는 23회(8인치 10회, 12인치 13회), 2021년 37회(8인치 19회, 12인치 18회)였다. 2021년에 MPW 횟수가 축소된 이유는 글로벌 파운드리 공급부족(숏티지)로 인해 대형 고객사의 대량 주문을 우선순위로 웨이퍼를 할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픽=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을 확대한다는 목표에 따라 내년에 첨단 4나노미터(mn) 공정에서 MPW 횟수를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4나노 공정에서 MPW를 처음 시작했으며, 8월과 12월에 걸쳐 올해 세 차례 지원한다. 2019년 5나노 공정에서 MPW를 시작한지 4년 만에 더 미세한 첨단공정에서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는 수율 안정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유망 팹리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MPW 제작 비용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월 삼성전자와 '팹리스-파운드리 상생 협의체'를 발족했고 같은해 7월 '팹리스 챌린지 대회'에서 총 5개 팹리스 기업을 선발해 MPW를 지원했다. 팹리스 챌린지 대회’는 유망 팹리스 스타트업에 MPW 제작 비용과 신제품 제작 기회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2023년 팹리스 챌린지 대회'를 기획했다. 지난 3일부터 대회에 참가할 스타트업 모집을 시작했고, 다음 달에 총 5개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MPW 제작 공정을 우선 이용할 수 있고, 기업당 최대 1억원의 소요비용을 지원받는다. 또한 올해부터 선정기업은 원활한 MPW 제작을 위해 삼성전자에서 과제별 기술지원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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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해 국내 대학에 MPW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2021년부터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에 28나노 로직 공정 MPW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협력 범위를 FD-SOI 공정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2026년까지 28나노 MPW 서비스를 총 15회 무상 제공해 600개 반도체 제작을 지원한다"고 말했다.